지난달 신차 등록대수, 1년 전보다 28%↓…주가 장중 4%대 하락
프랑스 파리의 테슬라 매장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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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유럽에서 올해 5개월째 부진한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가 발표한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럽 전 지역에서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1만3천863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9천227대)보다 27.9% 감소했다.
테슬라의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1년 사이 1.8%에서 1.2%로 낮아졌다.
5월 유럽 시장의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가 작년 동월보다 27.2% 증가한 것에 비하면 테슬라는 시장 성장세에 크게 역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테슬라가 유럽에서 5개월 연속으로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두드러진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이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을 산 데 더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이 테슬라에 지속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에서 총 6만5천808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년 전(2.9%)의 2배 수준인 5.9%로 끌어올렸다.
중국 업체 BYD(비야디)의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97% 늘었으며, 지난 4월 처음으로 테슬라를 앞지른 데 이어 5월에는 테슬라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분석가 펠리페 무노스는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중국 브랜드는 유럽 전역에서 계속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들의 모멘텀은 하이브리드차 같은 대안적인 파워트레인을 유럽에 적극적으로 판매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는 전날보다 4.22% 내린 326.1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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