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비강남 격차는 9배 상승
연합뉴스
2000년대 초반 3억원이었던 서울의 30평 아파트 가격이 22년 만에 12억8000만원으로 4.3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가격 격차액은 같은 기간 9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2003년 2월 노무현정부 출범부터 윤석열정부 임기 종료 시점인 지난 5월까지 서울 25개구 30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 변동을 분석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0평형 평균 시세는 지난 5월 기준 12억8000만원으로 2003년 2월보다 9억8000만원 올랐다. 정권별 상승액을 보면 문재인정부 때가 5억8000만원에서 12억6000만원으로 무려 6억8000만원(11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노무현정부(2억3000만원, 80%), 박근혜정부(1억원, 21%), 윤석열정부(2000만원, 1%) 순이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아파트 평균 가격이 5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과 비강남의 30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 격차는 9배 가까이 벌어졌다. 노무현정부 초기 강남(5억2000만원)과 비강남(2억6000만원) 아파트 가격 격차는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5월 기준 강남(32억3000만원)과 비강남(10억2000만원) 격차는 22억1000만원으로 커졌다. 강남 지역의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권별로 보면 문재인정부 때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가격 격차액이 7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