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무속 신앙과 K팝을 접목한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승사자와 도깨비가 등장하고 주인공인 K팝 걸그룹은 악귀를 퇴치하는데요.
미국을 포함한 41개 국가에서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노래에 맞춘 칼군무에 팬들이 열광합니다.
"갑자기 왜 그래? 먼저 건드려 왜?"
그런데, 진짜 무대는 늦은 밤 남모르게 펼쳐집니다.
"악귀들을 영원한 나락으로 아주 보내버리자!"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K팝 걸그룹의 이야기 <K팝 데몬 헌터스>.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뒤 나흘 만에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 41개국에서 1위에 올라섰습니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프로듀서 테디가 참여한 OST도 스포티파이에서 수십만 명이 들었습니다.
배경은 한국, 제작은 미국의 '소니',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입니다.
[매기 강/<K팝 데몬 헌터스> 감독]
"제가 즐겨 먹던 음식을 등장시키려 했고요. 모든 걸 한국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넷플릭스'조차 놀랐다는 폭발적 반응의 배경은 뭘까?
젊은 무당이 등장한 영화 '파묘'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흥행했듯, 이제 무속에 대한 반감은 옅어졌습니다.
오히려 흥미롭고 이색적인 소재로 대중문화 곳곳에 스며든 무속.
여기에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이 결합해,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10대들 같은 경우는 뭔가 그 현실 이면의 원리들에 관심을 많이 갖거든요. 최근에는 좀 더 (오컬트 콘텐츠의) 외연이 확장이 되다 보니까‥"
[샤리타/네덜란드]
"사람들이 요즘은 영적인 대답을 찾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K팝 데몬 헌터스에서) 한국인들이 오컬트에 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걸그룹 멤버들은 김밥에 라면을 흡입하고, 한약을 지어 먹고, 기와지붕과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까지 한국적 소재도 영화 곳곳에 살렸습니다.
서구 문물을 따라 하며, 극복대상 취급을 받던 우리 전통, 심지어 미신으로 눈총받던 무속까지, 'K' 콘텐츠로 변신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셈입니다.
[매기 강/<K팝 데몬 헌터스> 감독]
"K가 앞에 들어가면은 미국에는 진짜 사람들이 다 환장하거든요. 한국 영화를 미국 회사가 제작했다는 것, 그걸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입증된 게 아닐까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조민우 / 화면제공: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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