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공격으로 피해 불가피"
미국 공격 이후 처음으로 손상 언급
미국 공격 이후 처음으로 손상 언급
22일 미국의 방위산업 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의 위성사진. 맥사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공격으로 자국의 핵시설이 손상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시설 상태에 대해 질문 받자 "우리 핵시설은 심하게 손상됐다"고 답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핵시설이) 반복적인 공격을 받은 만큼 (피해는) 확실한 일"이라며 "기술적 사안이라 더 이상 덧불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22일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후 이란이 공식적으로 자국의 핵시설 피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공격받은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었다.
바가이에 대변인은 당분간 미국과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바가이에 대변인은 "미국이 수개월 간 모순된 발언들을 했다"며 "외교적 해결을 논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사실상 허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외교에 대해 정말로 진지한 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란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