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사무실 앞 복도를 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정(醫政) 갈등의 출구를 모색하는 등 의료 파행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강경파’인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사직 전공의 2명과 의대생 1명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과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을 만났다. 전공의들과 의대생은 이날 면담에서 의료 사태 해결의 실질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복귀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동료들의 복귀 의사 표명에도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다’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박 전 위원장이 리더십 논란 끝에 물러나자 병원과 학교로 복귀하려는 전공의·의대생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대폭 확대’ 강행이 의료 파행을 촉발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전공의·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복귀를 시도하려는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서울아산병원 등 ‘빅4’의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무너진 의료를 다시 바로 세우고 싶다”며 “정부와 함께 해답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사직 전공의 200여 명도 올 9월 수련병원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서울시의사회에 전달했다. 명분도 실리도 없이 강경 태도를 고집해온 박 전 위원장이 사퇴한 만큼 전공의들은 새 지도부를 꾸려 전향적으로 새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임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을 막고 의료 체계 복원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하루속히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의료 파행의 피해로 고통을 겪는 환자와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의사들과의 소통 채널을 복구해 조속히 허심탄회한 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의사단체, 관련 전문가들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국민과 환자 보호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의료 시스템 정상화와 함께 필수·지역 의료 강화, 의대 증원 문제 등 의료 개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40 ‘기재부의 나라’로 불렸지만 조직 개편에 수장 공백으로 입지 흔들 랭크뉴스 2025.06.26
52339 유시민 “李정부서 공직 안 맡을 것”…이유는 랭크뉴스 2025.06.26
52338 진짜 별이 된 ‘은마아파트’…강남만의 리그 [서울집값탐구]① 랭크뉴스 2025.06.26
52337 정부 뾰족수 없어 집값 불안 확산…단기 수요억제? 근본대책? 랭크뉴스 2025.06.26
52336 파월 "관세, 인플레이션 영향 예측 솔직히 어려워" 랭크뉴스 2025.06.26
52335 '약물 운전' 이경규 소식에…정신과 전문의 "가뜩이나 편견 높은데" 랭크뉴스 2025.06.26
52334 민주당 정권 ‘부동산 악몽’ 또 엄습…금리인하·공급절벽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6.26
52333 트럼프 “이란과 다음주 대화 가질 것” 핵 합의 재개 뜻 랭크뉴스 2025.06.26
52332 트럼프 “이란과 다음 주 대화 가질 것” 랭크뉴스 2025.06.26
52331 [중앙시평] 이 대통령의 상대는 ‘5년 후 이재명’ 랭크뉴스 2025.06.26
52330 "기초연금 늦추면 노인 경제적 불안정↑…저소득층엔 직격탄" 랭크뉴스 2025.06.26
52329 또 세계 찢었다!…K-감성 듬뿍 담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랭크뉴스 2025.06.26
52328 美 엔비디아 주가, 역대 최고가 경신…첫 150달러대 마감(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327 "미국 MZ 600만 명 '신불자' 될 판"…대체 무슨 일?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26
52326 '내란 2인자' 김용현 추가 구속‥특검 수사 탄력 랭크뉴스 2025.06.26
52325 내란 특검, 윤석열 28일 소환…김용현 추가 구속 이어 본격 재수사 랭크뉴스 2025.06.26
52324 김민석 "공적 책임 다해왔지만 국민 눈높이 미흡한 대목 송구" 랭크뉴스 2025.06.26
52323 미국 위해 싸운 '한인 상이군인'마저… 트럼프 추방에 당했다 랭크뉴스 2025.06.26
52322 알짜 자회사 팔던 두산 잊어라... 현금자산 7.5조 들고 M&A 매물 탐색 분주 랭크뉴스 2025.06.26
52321 윤석열 체포영장 기각‥특검 "28일 오전 출석하라"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