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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침대 쪽잠… 소변주머니 필수
수차례 공중급유도 까다로운 작업
이란 공습 땐 27t 넘는 폭탄 운반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22일(현지시간)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이 폭격기 조종사들은 이륙부터 귀환까지 약 37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했다. AP연합뉴스

이란 핵시설 공습에 동원된 B-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들은 평소 30~40시간 고강도 비행을 견디도록 훈련받는다. 지난 21일(미 동부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 등에 벙커버스터 14발을 투하한 B-2 조종사들은 이륙부터 귀환까지 약 37시간 작전을 수행했다. 긴 시간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해 소변주머니를 지참하고 번갈아가며 3~4시간 쪽잠을 자게 된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B-2 조종사들은 임무 투입 사실을 며칠 전쯤 미리 통보받지만 출격 직전까지 구체적 시간 계획은 알지 못한다. 작전 투입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B-2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미 공군 퇴역대령 멜빈 G 디아일은 CNN 에 “공중급유 사이 번갈아가며 쪽잠을 잘 수 있는 간이침대가 조종석 뒤쪽에 있다”고 말했다. 디아일 전 대령은 2001 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B-2를 44시간 몰아 역대 최장 시간 임무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고필’(go pill)로 불리는 암페타민(각성제) 사용도 승인됐다고 전했다. 조종사들은 작전 수행 중 아드레날린이 분출돼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한다. 지구를 가로질러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항상 햇빛을 보며 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란 공습 작전에선 B-2 1대당 벙커버스터 2발이 실렸다. 1발의 무게는 13.6t에 달한다. B-2는 중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름을 거의 싣지 않고 이륙한 뒤 통상 6~7차례 공중급유를 받는다. 사실상 시속 수백㎞로 달리는 주유소에 진입하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급유기 연료 연결 장치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조명과 기억 속 외부 기준점에 의존해 위치를 맞추는 까다로운 작업을 수행한다. 야간에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2에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이 있지만 조종사들은 무선 라디오 대화, 내비게이션 작동, 무기 시스템 관리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시뮬레이터에서 24시간 연속 훈련을 받기도 한다.

식사와 생리현상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보통 핫도그 같은 간편식이 이용되고 간이냉장고에 육포나 샌드위치 같은 간식도 있다. 화학물질로 냄새를 억제하는 간이화장실이 있지만 내용물이 넘칠 것을 우려해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쓰지 않았다고 디아일은 전했다. 조종사들은 보통 물을 많이 마신다. 소변주머니로 불리는 기저귀형 장비도 사용된다. 모래가 담긴 지퍼팩 같은 장비다. 디아일은 소변주머니 개수를 세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임무인 만큼 심리학자도 조종사들의 임무를 돕는다. 1999년 B-2 조종 임무를 맡았던 스티븐 바샴 전 공군 중장은 지난 주말 이란 공습이 조종사들 삶에서 가장 초현실적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 B-2 조종사들은 귀환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커피를 많이 마시고 가족을 생각하면서 기운을 차리기도 한다.

조종사들은 통상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 1999년 유고슬라비아 공습 작전에 투입됐던 한 B-2 조종사는 “작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러 갈 테니 잔디 좀 깎아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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