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커피 테이크아웃 후 바다 감상, 버스 2대 주차' 문의
점주 "커피 안 사고 산책만… 인간에 오만 정 떨어져"
누리꾼들, 얌체 행태에 공분… "진상 짓" "영업방해"
강원 강릉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24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매장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의 한 장면. 관광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해당 매장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매장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한 뒤 떠났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대형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이 카페에 들러 음료 등을 구매하진 않고, 주차장과 화장실만 이용한 뒤 떠나 버리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 점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매장에 상당한 민폐만 끼친 '얌체 행태'에 누리꾼들도 공분을 표했다.

강원 강릉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짜 인류애 바사삭. 장사하다 별일 다 겪는데 진짜 기분 더러운 정도가 아니라 인간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며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주차장 막고, 다른 차량 이동까지 했는데...



A씨가 분노를 토로한 사건 개요는 이렇다. A씨에 따르면 최근 어느 날 오전 11시쯤 남성 B씨가 매장에 찾아와 "관광버스 두 대 정도가 여기 도착해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한 뒤 바다를 보러 갈 예정"이라며 주차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A씨는 "관광버스 두 대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미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방문 시간을 물었다. B씨는 "오후 1시에서 1시 30분 사이"라고 답한 후 매장을 떠났다.

A씨는 일단 관광버스가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차장을 막아 뒀다. 이미 주차를 해 둔 매장 내 손님들에게는 양해를 구하며 차량을 다른 위치로 이동시켜 달라는 부탁도 했다. 곧이어 관광버스가 도착했는데, B씨의 사전 설명과는 달랐다. 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은 "바다를 보고 온 다음에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겠다"며 우루루 바다 쪽으로 향했다.

"다른 카페서 산 커피, 우리 화장실에 버리기도"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았을 법하다. 나중에라도 음료를 구매하면 A씨 입장에선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사라졌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는 "(버스 탑승객들은) 주차하고 산책하고, (매장 내) 화장실만 쓰고 그냥 가 버렸다"고 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 손님 붐비는 시간에 (장사) 말아먹었다. 불경기에 손님 없어서 손님 한 분 한 분이 귀한데 (관광버스) 주차 때문에 여러 손님 보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한 관광객은 다른 카페에 들러 커피를 구입한 뒤, A씨 매장 화장실에 커피 용기를 버리기까지 했다.

강원 강릉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2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매장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의 한 장면. 관광버스에서 내린 일부 관광객은 다른 카페에서 구입한 커피를 마신 뒤, 그 용기를 A씨 매장 화장실에 버리고 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의 관광버스에 대해 A씨는 경기 지역 소재 한 대학교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이름을 달고 다니면서 이런 민폐를 끼치지 말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대학교가 실제로 이 대형버스 운영에 관여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루만 쉬겠다... 멘털 부서져 영업 못 해"



이번 일로 A씨는 다음 날 카페 영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5일 SNS에 "매장 오픈 후 7년이 됐는데, 정말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딱 하루만 쉬겠다. 와이프가 멘털이 너무 부서져서 매장에 있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발걸음 되돌리시게 되는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재정비 잘해서 내일부터 정상영업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단체 진상 짓"이라며 관광버스 탑승객들을 비난했다. A씨가 올린 SNS 게시물에는 "자기들 딴에는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르고 '공짜 주차'라며 뿌듯해하겠지" "주차비라도 받아야 할 듯" "영업방해다" 등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08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변기대전’… “수치심에 말 못했지만 감염까지” 랭크뉴스 2025.06.26
52307 법원, 김용현 전 장관 구속 만기 전날 추가 구속…“증거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6.26
52306 맞담배 태우며 “날 도와주세요”…이태형이 李에 매료된 그 밤 [이재명의 사람들⑥] 랭크뉴스 2025.06.26
52305 [단독] '부산 돌려차기' 2차 가해범 '적반하장 맞고소' 무혐의… 무고 고소당해 랭크뉴스 2025.06.26
52304 “문재인 정부 서울 집값 2배↑, 윤석열 정부 강남·비강남 격차 최대” 랭크뉴스 2025.06.26
52303 트럼프 "그녀는 개처럼 쫓겨나야"…CNN기자 실명 거론했다, 왜 랭크뉴스 2025.06.26
52302 美마이크론, AI 수요에 실적 예상치 상회…시간외 주가 3%↑ 랭크뉴스 2025.06.26
52301 질주하던 스테이블코인株, 한은 경고에 ‘주춤’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6.26
52300 고립무원 송미령… 야당 “자진 사퇴하라” 여당도 ‘떨떠름’ 랭크뉴스 2025.06.26
52299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여나… “HBM3E 비중 80%까지 늘린다” 랭크뉴스 2025.06.26
52298 “진짜 강세장 온다”…코스피 3700 외친 이유는?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6.26
52297 李대통령, 18년 묵힌 광주軍공항 갈등 직접 토론서 해법…"국가가 책임지겠다" 랭크뉴스 2025.06.26
52296 피가 튀어도, 상처가 찢어져도…‘소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6.26
52295 예산·제도·데이터 모두 부족… 갈 길 먼 한국판 무인택시 랭크뉴스 2025.06.26
52294 24시간 일하고 1억 넘게 임금 떼이고···판치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무법지대 랭크뉴스 2025.06.26
52293 2개 차선 회전교차로에서 사고나면 누구 잘못이 클까 랭크뉴스 2025.06.26
52292 혹시 나도?···내가 먹는 약 ‘의료용 마약류’인지 알아보려면 랭크뉴스 2025.06.26
52291 기름 붓고 불 붙여… 2초 만에 천장까지 화염 랭크뉴스 2025.06.26
52290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에 국내외 관련 주식 ‘들썩’ 랭크뉴스 2025.06.26
52289 ‘수사외압 키맨’ 김계환의 입 주목하는 특검…특검 이첩 요구 기로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