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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불참으로 일정 공백 생기자
민주당 본진 호남 전격 방문키로
홀대론 나오기 전 호남 달래기 차원
광주 공항 이전, TF 구성 즉석 지시
전 과정 생중계하고, 인원 제한도 풀어
'일하는 정부' 면모로 효능감 피력 차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문제인 거죠?"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지역 현안을 세세히 살피며 '사이다 행정 면모'를 뽐냈다.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정부 차원의 중재를 약속하고, 호남에 첨단 산업을 유치해 지역 균형 발전도 챙기겠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대선 때부터 영남권에 공을 들이며 불거진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
로 풀이된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생중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일하는 정부'에 대한 효능감을 피력했다.

李, 즉석에서 대통령실 직속 TF 구성 지시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초청한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의 첫 호남 방문은 취임 3주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
됐다. 이틀 전 이 대통령이 중동 정세 급변 등을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급하게
정해진 것이다.
뜻하지 않게 일정상 여유가 생기자 이 대통령은 대선 때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호남 방문 준비를 전격 지시
했다고 한다.

이날 토론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호남 지역의 숙원이었던 △광주 군공항 이전 △지역균형발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먼저, 군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의 의견부터 청취했다. 광주는 도심에 위치한 민간·군 공항을 전남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려는 반면, 무안은 소음 문제 등을 이유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해 각 지역 주민들까지 두루 의견을 물으면서 문답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약 한 시간 동안 문답을 진행한 뒤에야, 상황 정리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대체적인 입장은 제가 확인했다"며 운을 뗀 뒤, "저는
국가 단위에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생각한다. 정부에서 (이 문제를) 주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즉석에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6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태스크포스(TF)를 대통령실 직속으로 설치할 것을 지시
했다. 이때 이 대통령은 군공항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에 대한 중재안을 제안하면서
"제가 SPC 전문이지 않냐. 대장동"이
라면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진 지역균형발전 토론에서는 첨단산업을 호남에 유치하기 위한 방안들이 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는 도중 여러 번
"어떤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냐"며 규제 완화 등 행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들을 따져 묻기도
했다. 전반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택지 개발만 하면 기업이 들어올 것이라는 것은 장밋빛 그림 아닌가" 등 송곳 질문을 던지며 꼼꼼히 점검했다.

전 과정 생중계...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도



이날 타운홀미팅은 이 대통령의 행정 철학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부가 국민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들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현장 중심 철학이다. 과거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재직 당시 추진했던 계곡 정비 사업도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사람들이 서울역 돔에 무슨 그림이 있는지 아느냐. '태극기다', '무궁화다'를 두고 맨날 싸운다"며 "가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냥 가보면 된다"고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을 투명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는 모습은 전부 생중계
됐다. 이에 더해 타운홀미팅 참석 인원 제한도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해제됐다.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업무 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함으로써 효능감을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첫 타운홀미팅을 호남에서 연 것 역시 의미가 크다. 홀대론이 불거지기 전 호남 민심을 달래는 차원도 있기 때문이다. 호남은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8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줬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울산을 방문하고, 해양수산부 연내 부산 이전을 지시하는 등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호남 정가에선 국무총리 인선 등 새 정부 상징적 자리에 호남 출신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부정적 민심이 커지던 차
였다.

이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이 모두발언에서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본산이고, 특히 광주는 빛의 혁명의 어머니 같은 존재"
라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광주, 호남에서부터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모범적으로 한번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호남을 향한 애정을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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