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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수면 위로 오징어잡이배 같이 밝은 불빛을 내는 바지선이 한 대 떠 있습니다.

불빛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 '이것'을 잡기 위해서라고 하죠.

최근 몇 년간 여름만 되면 서울 등 수도권 도심에 떼로 출몰하는 이 벌레.

["장난 아니야!"]

난간에도, 창문에도,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바로 러브버그입니다.

[주민/KBS 뉴스/2022년 7월 : "애들(벌레)이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으니까 좀 징그럽기도 하고, 엄청 많이 쌓여있고…"]

짝짓기 시기에 암수가 항상 붙어있어 '러브버그'라고 알려진 곤충이죠.

원래 이름은 붉은등 우단 털파리입니다.

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몇 년 사이 출몰 지역이 수도권 전체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박현철/부산대 환경생태학과 교수/KBS 뉴스/지난해 6월 : "예전보다 출현 시기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활동 시간도 그만큼 더 길어지는 겁니다."]

그만큼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는데요.

서울에서만도 러브버그 민원 건수는 2022년 4천4백여 건에서 2024년 9천2백여 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여기 또 나오잖아요, 이렇게."]

음식점에선 러브버그가 빠진 국물을 버리고. 혹시나 손님들의 음식에 들어갈까 노심초사합니다.

[송기수/분식점 운영 :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여기에도 또 떨어져요. 그래서 다시 버리고 다시 내드리고…"]

옷 가게 직원은 바닥에 쌓인 죽은 러브버그를 치우고 또 치웁니다.

대량으로 발생하는데다 사람을 피하지 않아 불편을 부르는 이 곤충.

그래도 알고 보면 꽃가루를 옮겨주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입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KBS 뉴스/지난해 6월 : "유충은 부패하는 낙엽을 분해하고, 성충 같은 경우는 얘네(러브버그)들이 꽃에 잘 모여서 화분 매개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4월, '살충제는 잠시 멈추고 자연을 지켜주세요'라는 주제로 러브버그 대처 요령을 알렸습니다.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가 오히려 러브버그의 대발생을 부추기거나 생태계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물만 뿌려도 날개가 젖어 간단하게 쫓아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또, 러브버그는 밝은 색에 쉽게 끌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러브버그를 피하고 싶다면 외출할 때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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