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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달앱 화교 밀집지 서비스
미니소 캐릭터·요요소 초저가 승부
알리바바·징둥 유통공룡도 침투
홈페이지 캡처

최근 서울과 경기의 화교·중국동포 밀집 상권 곳곳에 ‘비자 제한 없이 고액 수익 보장’이라는 파격 조건의 라이더 모집 전단이 나돌았다. 발신자는 전 세계 47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중국계 배달앱 ‘헝그리판다’다. 헝그리판다는 서울 마포·동대문·광진구 등 화교 밀집지의 중식집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국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계 소비자를 먼저 흡수한 뒤 내국인으로 파이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C커머스를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중국발 공습이 시작됐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유통공룡들은 배달업계부터 생활잡화 브랜드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 전선을 넓히고 있다. 중국발 초저가 공세에 성장이 정체된 국내기업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프라인 대표 주자는 중국 생활잡화 브랜드 ‘미니소’다. 2021년 코로나 여파로 국내서 한 차례 철수했으나 지난해 말 혜화점 오픈을 기점으로 복귀 신호탄을 쐈다. 이후 6개월 만에 홍대·강남·청주(27일 오픈)까지 매장을 늘렸다. 미니소는 다이소처럼 생활용품 판매에 주력해오다 2019년부터 캐릭터 굿즈를 파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100여개국 약 7000개에 달한다.

지난 21일 문을 연 미니소 강남점은 오픈 첫날부터 10 20대 ‘덕후’ 소비자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이 매장은 과거 ‘캐릭터 굿즈 성지’로 통했던 카카오프렌즈 스토어가 자리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상품 수는 약 5000여개이고, 80%가 디즈니·마블·해리포터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품이다. 미니소 측은 “올해 안에 서울 송파 롯데월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등 매장을 10곳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이소의 아성을 겨냥한 ‘요요소’도 국내 진입을 앞두고 있다.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요요소는 전북 군산 내흥동 상가에 1호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요소는 50여개국 약 3000개 매장에서 생활용품·화장품을 평균 2000원 안팎에 판매한다.

온라인에서도 중국 기업의 발걸음은 거침없다.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셀러를 자사 기업 간 거래(B2B) 도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음 달 서울 강남구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자결제·배송 프로세스 개선책을 발표한다. ‘중국판 아마존’ 징둥 역시 통관 및 물류 전문가에 이어 인천과 경기 이천 풀필먼트 센터 운영자를 모집하며 물류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의 전략을 ‘초저가+덕후’ 공식으로 분석한다. 대량 생산이 만든 가격 경쟁력에 글로벌 캐릭터 라이선스를 결합해 MZ 소비자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로 초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에 능하다”며 “국내 업체가 점유율을 지키려면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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