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임기 30일 마무리... 연장 없이 종료될 듯
송언석 원내대표 권한대행 자격 비대위원장 겸임
전당대회 관리 및 당 혁신위 출범 등이 당면 과제
일각선 김용태와 비교해 쇄신 동력 저하 우려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퇴임을 앞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바통을 넘겨받아 권한대행 형태로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새로운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오기보다는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다만 친윤석열(친윤)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송 원내대표를 두고 당 쇄신 작업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은 만큼, 쇄신 동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송언석 비대위 체제'로 기울어지는 분위기
다. 25일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본보에 "8월 전당대회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데려오기보다는 원내대표 겸임으로 비대위를 꾸린 뒤 당내 기구로 혁신위를 발족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기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 당을 추스르는 게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원내 지도부가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 중인 만큼 막판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5대 개혁안' 제시 등 최근 당 쇄신에 앞장선 김 위원장은 이달 30일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용태 비대위가 임기를 연장해 쇄신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송언석 비대위가 들어서면,
1차 과제는 차기 전당대회 관리
가 될 전망이다. 앞서 송 원내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혁신위 구성을 공언했던 만큼,
당 차원의 기구로 혁신위도 출범시킨다는 계획
이다. 현재 일부 의원들에게 혁신위 합류를 타진 중이다. 평소 당 쇄신을 강조한 인물도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선 '송언석 비대위' 출범으로 당 쇄신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통한 개혁을 주장해왔다. 반면 '5대 개혁안'을 제시한 김 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 추진 여부를 결정하자고 맞섰다. 또 김 위원장의 5대 개혁안 가운데 당무감사와 탄핵 반대 당론 철회에 대해서도 송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도 김 위원장은 물론 당 쇄신파와 협력해 당 혁신을 반드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측은 권한대행 형태로 비대위가 꾸려져도 당 쇄신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는 입장
이다. 최근 김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당 개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전국을 돌며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퇴임 전 송 원내대표와 만나 당 혁신 등 요청 사안들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일보
염유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