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방정보국 '초기 평가서' 공개
트럼프 ‘전면 파괴’ 주장과 달라
의회 브리핑 연기에 의혹 확산
이·이 휴전협정 파기 우려도
미국이 공습한 다음 날인 22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떨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들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가 가까스로 성사된 가운데 이란의 핵시설 핵심부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미 정보 당국에서 나왔다. 이번 휴전이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24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 농축 설비인 원심분리기는 대체로 보존됐으며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고 있던 농축우라늄도 파괴되지 않았다. NYT도 같은 내용에 근거해 “DIA는 폭격 이전에는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으나 대이란 공격 후에는 그 기간이 6개월 정도 지연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DIA 자료는 초기 보고서인 만큼 앞으로 내용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면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가짜뉴스 CNN과 쇠락하는 NYT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공격을 폄훼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수십년 후퇴시켰다”면서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물론(Sure)"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 당국이 24일로 예정됐던 이란 관련 의회 브리핑 일정을 돌연 연기하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상원과 하원 의원들에게 21일 이란 핵시설 공습과 23일 이란의 카타르 미 공군기지 보복 공격 등에 대해 비공개로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상원 브리핑은 26일, 하원 브리핑은 27일로 각각 연기됐다.

만약 DIA의 초기 평가대로 이란의 핵시설이 남아 있을 경우 휴전에 동의한 이스라엘이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휴전협정도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핵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넘어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이란과 이스라엘, 그리고 중동에는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IAEA 사찰단이 이란의 핵시설에 복귀해 60%까지 농축된 400㎏의 우라늄을 포함한 비축량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65 트럼프·젤렌스키, 50분 회동…"우크라 美방공체계 구입 논의"(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264 구글, 개발자용 'AI 코딩 에이전트' 출시…오픈AI와 경쟁 랭크뉴스 2025.06.26
52263 이 대통령, 호남서 타운홀 미팅…대통령실 주도 ‘군공항 TF’ 설치 랭크뉴스 2025.06.26
52262 거대 에너지 기업 탄생하나… WSJ “쉘, BP 인수 위해 협상 중” 랭크뉴스 2025.06.26
52261 법원, 윤 체포영장 기각…특검 ‘신병확보 속도전’ 일단 제동 랭크뉴스 2025.06.26
52260 "왕래 없었는데"…암 수술 마친 진태현, 김우빈에 감동한 사연 랭크뉴스 2025.06.26
52259 흉기에 찔린 채 알몸 상태로 숨진 남편…70대 아내 구속 랭크뉴스 2025.06.26
52258 "'석유 공룡' 쉘, 경쟁사 BP 인수 타진…초기협상 중"(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257 "소변 마렵네"…옆차선 女운전자에 ‘주요 부위’ 상습 노출한 트럭 기사 결국 랭크뉴스 2025.06.26
52256 황토물이 빌딩도 삼켰다…30년만에 최대 홍수에 처참한 이 지역 랭크뉴스 2025.06.26
52255 독일서 IS 조직원이 축구팬들에 칼부림 랭크뉴스 2025.06.26
52254 돌로 '쾅쾅' 무인점포 14곳 턴 간 큰 10대…석방 하루 만에 또 훔쳤다 랭크뉴스 2025.06.26
52253 [단독] “산업 장관, 교수·관료·정치인 안쓴다”… 이 대통령, 재계 총수에 인사원칙 밝혀 랭크뉴스 2025.06.26
52252 테슬라, 유럽서 5개월 연속 판매 감소…中 전기차에 밀려 랭크뉴스 2025.06.26
52251 윤 체포영장 기각… 내란특검 첫 암초 랭크뉴스 2025.06.26
52250 ‘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살충제 대신 빛과 향으로 잡는다 랭크뉴스 2025.06.26
52249 서울 아파트값, 22년새 3억 → 12.8억 랭크뉴스 2025.06.26
52248 "알몸으로 외출하려고 해"…70대 남편 흉기로 숨지게 한 아내 랭크뉴스 2025.06.26
52247 “흡연·비만보다 더 위험”…조기사망 위험 3배 높이는 ‘이것’ 랭크뉴스 2025.06.26
52246 33살 진보 정치인 맘다니 돌풍, 뉴욕 시장 예약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