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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다라 테라퓨틱스 개발, 바이러스 방출 막아

독감 바이러스 구조도. 표면의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 파란색)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 호흡기 세포에 달라붙는 열쇠 역할을 하며, 뉴라미니디아제(neuraminidase, 보라색)은 증식 후 세포를 뚫고 나오게 해준다. 이번에 뉴라미니디아제를 억제하는 독감약이 임상시험에서 백신보다 독감을 더 잘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cience

한 번만 투여로 백신보다 독감 예방 효과가 뛰어난 약이 개발됐다. 미국 바이오 기업 시다라 테라퓨틱스(Cidara Therapeutics)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성인 5000명에게 독감약 CD388을 투여한 결과 최대 76%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용화되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치료한다. 시다라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CD388은 바이러스 표면의 뉴라미니디아제(NA) 효소 단백질을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 호흡기 세포에 달라붙는 열쇠 역할을 하며, NA는 증식 후 세포를 뚫고 나오게 해준다. 2009년 전 세계에 퍼진 신종 인플루엔자를 H1N1형이라고 하는 것은 HA, NA 단백질이 각각 5형, 1형이라는 의미다.

임상시험은 18~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CD388을 150mg, 300mg, 450mg 각기 다른 용량으로 한 번 투여하고 24주 관찰했다. 그 결과 용량이 많을수록 독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150mg은 58%, 300mg은 61%, 450mg은 76% 예방 효과가 있었다. 보통 독감 백신은 예방 효과가 40%이다. 회사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했다.

2023년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모습./연합뉴스

현재 대표적인 독감약은 1996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타미플루이다.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이동을 억제해 독감 진행을 막는다. 타미플루는 알약으로 하루 두 번씩 5일쯤 복용한다. CD388은 주사로 한 번만 약물을 주입하면 된다. 제프리 스타인 시다라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CD388은 장기간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계절마다 한 번씩 투여하면 된다”고 했다.

독감 백신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원리다. 소수의 적군을 미리 경험하고 준비 태세를 갖춰 나중에 대군이 침입했을 때 바로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 독감 백신은 주사로 접종하거나 코에 스프레이로 뿌린다.

일부는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린다. 로버트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시다라 테라퓨틱스에 따르면 미국인 49%만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

회사는 “2021~2022년 독감 시즌에는 64%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미국에서 5000명이 독감 관련 질병으로 숨졌다”면서 “독감으로 의료비와 사회 경제적인 비용이 연간 112억달러(15조원) 넘게 발생한다”고 했다.

시다라 테라퓨틱스의 독감약은 백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만성질환이 있어 독감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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