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금융 당국이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이름을 새롭게 바꾸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명칭 변경에 대한 실무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여당을 중심으로 밸류업이라는 명칭을 피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새로운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밸류업은 윤석열정부가 지난해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들고 나온 정책이다. 한국 기업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날 기준 155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은 현재도 ‘밸류업’이라는 표현을 꺼리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정부와 여당은 밸류업 대신 ‘주주가치 제고 공약’ ‘증시 활성화 정책’ 등의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밸류다운’이라고 비꼬기도 했었다.
이름이 바뀌더라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밸류업의 ‘명칭 변경’을 ‘전 정권 거리두기’ 차원으로 해석하려는 목소리도 많다. 명칭이 바뀌더라도 현 정부가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의 밸류업 정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금융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현재로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정부의 국내 증시 활성화 의지를 보다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만큼 밸류업에 대한 기대는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구정하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