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의 중 배준영 표현에 김민석도 “듣기 불편”
민주 의원들 “치유 안 되는 역사적 불치병”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유튜브 갈무리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격하해 표현하자 청문 대상인 김 후보자가 “듣기 불편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배 의원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김 후보자가 주도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에 관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광주 사태’라는 표현을 썼다. 광주 사태는 전두환 신군부가 5·18을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로 규정하며 쓴 표현으로 이후 진상규명 작업을 거쳐 공식적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불리게 돼 더는 쓰지 않는 표현이다. 주로 강경 보수 인사들이 5·18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소거하기 위해 ‘광주 사태’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됐었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21대 대선 과정에서 이 표현을 써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배 의원은 “죄송하다. 정정하겠다”면서도, 웃으며 “광주민주화운동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광주사태와 광주민주화운동 문제가 그때그때 (다르게) ‘할게’라는 표현으로 제기되는 것은 굉장히 듣기에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사태’는 상황에 따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짚은 것이다.

광주광역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도 규탄에 나섰다. 이들은 25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배 의원의 망언은 국가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학살했던 전두환 신군부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극우 파쇼집단의 위험한 역사 왜곡을 어김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배 의원이 자신의 망언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정정하겠다’라면서도 ‘광주 민주화운동, 됐어요?’라며 조롱하는 말투와 태도를 보인 것을 정정이나 사과로 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잊힐만하면 되풀이되는 그들의 망언 디엔에이(DNA)는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 자격 없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고, 치유할 수 없는 역사적 불치병에 걸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의힘이 전두환 윤석열로 이어지는 내란 세력의 후예임을 명확하게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35 '약물 운전' 이경규 소식에…정신과 전문의 "가뜩이나 편견 높은데" 랭크뉴스 2025.06.26
52334 민주당 정권 ‘부동산 악몽’ 또 엄습…금리인하·공급절벽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6.26
52333 트럼프 “이란과 다음주 대화 가질 것” 핵 합의 재개 뜻 랭크뉴스 2025.06.26
52332 트럼프 “이란과 다음 주 대화 가질 것” 랭크뉴스 2025.06.26
52331 [중앙시평] 이 대통령의 상대는 ‘5년 후 이재명’ 랭크뉴스 2025.06.26
52330 "기초연금 늦추면 노인 경제적 불안정↑…저소득층엔 직격탄" 랭크뉴스 2025.06.26
52329 또 세계 찢었다!…K-감성 듬뿍 담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랭크뉴스 2025.06.26
52328 美 엔비디아 주가, 역대 최고가 경신…첫 150달러대 마감(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327 "미국 MZ 600만 명 '신불자' 될 판"…대체 무슨 일?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26
52326 '내란 2인자' 김용현 추가 구속‥특검 수사 탄력 랭크뉴스 2025.06.26
52325 내란 특검, 윤석열 28일 소환…김용현 추가 구속 이어 본격 재수사 랭크뉴스 2025.06.26
52324 김민석 "공적 책임 다해왔지만 국민 눈높이 미흡한 대목 송구" 랭크뉴스 2025.06.26
52323 미국 위해 싸운 '한인 상이군인'마저… 트럼프 추방에 당했다 랭크뉴스 2025.06.26
52322 알짜 자회사 팔던 두산 잊어라... 현금자산 7.5조 들고 M&A 매물 탐색 분주 랭크뉴스 2025.06.26
52321 윤석열 체포영장 기각‥특검 "28일 오전 출석하라" 랭크뉴스 2025.06.26
52320 ‘이란핵 제한적 파괴’ 보도에…트럼프 “CNN 기자, 개처럼 쫓겨나야” 랭크뉴스 2025.06.26
52319 "전설의 심해어라더니"…부산서 벌써 5번째 잡힌 '이 물고기', 日 대지진 전조? 랭크뉴스 2025.06.26
52318 대통령실 대변인 말고 ‘기자 질문’ 모아 봤습니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26
52317 "한국선 저래도 돼?" 외국인도 충격…왕릉서 골프 연습한 남성 랭크뉴스 2025.06.26
52316 [팩트체크] 소방차 막는 불법주차, 왜 강제로 못 옮기나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