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이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5.5.9 /이솔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의 2024년도 경영 실적을 비교한 결과 SK그룹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그룹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은 매출, 당기순이익, 고용 규모 등 핵심 경영 지표에서 여전히 최상위를 지켰다.
25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정자산 5조 원 이상 국내 9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한 ‘2024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23년 기준 전체 매출 399조 6362억 원으로 국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이익 41조 6022억 원, 국내 고용 인원 28만 4761명으로 해당 지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전통적인 ‘넘버원’ 입지를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SK그룹이 삼성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SK는 2023년 영업이익 27조 1385억 원, 삼성은 27조 352억 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이 이 항목에서 삼성을 추월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결과는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1조 3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12조 3610억 원)보다 약 9조 원 가까이 많은 성과를 기록했다.
SK그룹은 또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2022년 6582억 원 수준에 그쳤던 그룹 전체 순이익은 2023년에는 18조 3595억 원으로 약 2689% 증가해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전체 매출 292조 1195억 원 ▲순익 23조 7712억 원 ▲고용 20만 3915명으로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전통 제조업 기반의 강점을 보인 셈이다.
다만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18조 5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위가 밀려 삼성과 SK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재작년(2022년) 1위였던 성과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