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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봄 시즌 신메뉴로 ‘슈크림 말차 라떼’ 선보여
브라질 커피 브랜드 ‘더 커피’ 성수점, 말차 메뉴가 가장 인기
오리온·롯데웰푸드·해태제과도 말차 신제품 출시
글로벌 셀럽들 따라 하려는 ‘디토 소비’ 여파
일각에선 “차별화 안 되면 단기 유행 그칠 수도”

최근 국내에서 말차를 활용한 음료·디저트가 유행하고 있다. 말차 라떼와 빙수는 물론 케이크까지 메뉴판에 말차가 들어간 제품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다. 제과 업계도 말차 아이스크림 등 신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말차가 국내에서 유행하는 건 글로벌 트렌드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은 차(茶) 문화보다는 커피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강력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과 더불어 국내외 유명인들이 말차를 즐기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며 이를 모방하는 ‘디토’(ditto) 소비가 말차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틱톡에 게시된 글로벌 커피 브랜드 '더 커피'의 '이치고 말차' 메뉴./틱톡 캡처

녹차와는 다른 말차 풍미… 재배 방식부터 달라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더 커피 성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이치고 말차’다. 더 커피는 브라질 출신 삼형제가 일본 감성에 영감을 받아 시작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성수점은 국내 1호점이다. 이치고 말차는 말차에 우유, 딸기청을 추가한 것이다. 커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말차 메뉴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말차 유행의 포문을 연 것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봄 시즌 대표 메뉴인 ‘슈크림 라떼’를 말차 버전으로 재해석한 ‘슈크림 말차 라떼’를 선보였다. 슈크림 라떼 출시 이후 9년 만에 처음 선보인 봄 시즌 신메뉴다. 출시 2주 만에 두 제품은 200만잔 이상 판매됐다.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서울역 아카데미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슈크림 라떼'와 '슈크림 말차 라떼'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제과업계도 말차 관련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기 아이스크림 ‘월드콘’, ‘설레임’, ‘티코’의 말차맛을 전날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유명 베이커리 카페 ‘청수당’과 손잡고 말차맛 한정판 ‘빼빼로’와 ‘빈츠’, ‘아몬드볼’을 선보였다. 해태제과도 지난 2월 딸기크림과 말차 슈를 합친 ‘홈런볼 말차딸기’를 내놨고, 오리온도 ‘초코파이 말차 쇼콜라’를 선보였다.

말차는 녹차와 원료는 같지만, 재배·가공 방식과 맛이 다르다. 말차는 차나무의 잎에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3~4주간 차단한 뒤, 수확한 어린잎을 증기로 쪄서 말려 곱게 간 분말이다. 차광 재배 때문에 단맛은 보존되고 떫은맛은 줄어든다. 반면 녹차는 햇빛을 받으며 재배한 찻잎을 수확해 찌거나 볶고, 말려서 만든다. 녹차가 향긋하고 적당히 쌉쌀한 맛을 낸다면 말차는 색상도 더 진하고 깊은 풀 향이 난다.

팝스타 두아 리파가 말차 라떼를 마시는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두아 리파 인스타그램 캡처

“단기 유행 그칠 수도… 품질·원산지 차별화, 브랜드 전략 필요"
말차 붐은 반짝 유행이 아니다. 수년 전 미국 뉴욕 기반의 말차 전문 브랜드 ‘차 차 맛차(Cha Cha Matcha)’가 SNS에서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장악하며 말차 붐이 시작됐다. 이후 글로벌 셀럽들이 말차 소비를 인증하면서 트렌드 확산에 불을 지폈다. 팝스타 두아 리파는 스타벅스에서 코코넛 밀크를 더한 벤티 사이즈 아이스 말차 라떼를 마시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는데, 그 모습이 화제가 되며 두아 리파의 말차 라떼 레시피가 유행했다.

카일리 제너, 젠데이아 등 글로벌 셀럽들도 말차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이를 모방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국내 젊은 세대에 파고들었다. SNS를 통한 ‘디토(ditto) 소비’ 여파로 틱톡에서 ‘#matcha’ 해시태그를 단 콘텐츠는 200만건을 넘는다.

이처럼 말차는 선명한 초록빛과 쌉싸름한 맛, 일본 다도 문화에서 비롯된 감성적인 이야기가 더해져 SNS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MZ세대의 소비 성향 변화도 말차가 인기를 끄는 배경 중 하나다. 젊은 세대는 자기 관리를 중요시하는 것은 물론 ‘힙함’과 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롯데웰푸드 말차맛 빙과 신제품 3종 연출 이미지. /롯데웰푸드 제공

업계 관계자는 “말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되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를 관통하는 웰니스, 클린걸 트렌드와 맞물린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 습관과 연관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소비, 그리고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말차가 ‘힙한 웰빙’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말차 시장은 지난해 38억4000만달러(약 5조2100억원)에서 올해 42억4000만달러(약 5조7500억원)로 10.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9년에는 64억달러(약 8조9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특정 제품군의 유행 변화 주기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실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인기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예컨대 2010년대 초반 슈니발렌, 벌꿀 아이스크림 등은 높은 가격대, 브랜드 이미지 관리 부족 등으로 인기가 금방 사그라들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말차는 현재 커피를 대체해 건강과 감성을 모두 잡은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제품에 적용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라며 “인기가 지속되려면 품질·원산지 차별화나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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