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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일보·요미우리 한일 공동여론조사]
'한일 군사 협력 강화' 8년 전보다 약 20%P↑
한국 65%, 일본 60% "대만 유사시 3국 협력"
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해 4월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미일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과 일본이 문화나 경제뿐 아니라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여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에 의한 안보 위험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미국에조차 기대기 어렵다'는 불안감까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2025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한국은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63.4%가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슷한 질문을 던진 2017년 조사(41%)와 비교하면 군사 협력 강화 찬성 의견은 20%포인트(p) 넘게 급증했다.

과거 한국 정부나 정치권에서 일본과의 군사 협력은 가급적 거론조차 피하던 '금기'나 다름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변화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양국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커진 점이 변화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후 외국 정상과의 통화 순서에서 미국 다음으로 일본을 택했다.

일본인들의 생각도 8년 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 2017년 조사 때 '일본은 한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 의견은 53%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71%로, 18%p 상승했다.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한국인과 일본인 각각 32.1%, 22%였다.

오가타 요시히로 후쿠오카대 인문학부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자는 여론으로, 양국 협력을 발전시킬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 안보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던 한국인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실용외교를 주장하는 이재명 정부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한일 국민 10명 중 8명 '찬성'



이러한 인식은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한미일 3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한국인의 85.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79.2%)보다 5.9%p 상승했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18.6%에서 12.3%로 줄었다. 일본인도 '찬성한다'가 83%나 됐다. 다만 지난해(86%)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양국 국민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에도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봤다. '중국이 대만을 군사 침공할 경우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한국인과 일본인 각각 64.7%, 60%가 찬성했다.

한편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향후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69.3%는 '미국이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2023년(63%), 지난해(67.7%)와 비교해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중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1.5%로, 2023년(29%)보다 7.5%p 하락했다. 일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23년 65%에서 올해 72%로 상승했고, 중국을 고른 일본인은 24%에서 16%로 감소했다.

[편집자 주] 이렇게 조사했다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31년째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는 부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3년부터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국민의 한일관계, 상대국 신뢰도·친밀도, 중국·북한 등 주변국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 없이 넣고, 여론조사 당시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에게 동일한 문항을 질문한 뒤 비교한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자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폰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 13, 14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지난 13~15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4명을 상대로 유무선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일보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요미우리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수치를 표기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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