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하며 출입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검찰총장 사이 긴밀하게 오간 비화폰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건희 특검팀이 대통령실 수사 방해와 검찰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칼끝을 겨눌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이 검찰의 김 여사 수사에 영향력을 끼쳤을 정황이 드러난 만큼 특검팀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겨레 보도로 확인된 김 전 수석의 비화폰 통화는 김 여사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직전의 일이었다. 김 여사는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사건으로 대통령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출장 조사’를 받기 10여일 전인 지난해 7월3일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33분간 통화했다. 지난해 10월10~11일에는 김 전 수석과 심 총장이 24분 동안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가 4년6개월 동안 끌던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분(10월17일)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두 통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김 전 수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2년 만에 대선 공약을 깨고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키면서 임명한 인물이다. 이때부터 윤 대통령의 검찰 장악의 강도는 더해졌다. 김 전 수석 임명 엿새 뒤 김 여사 대면조사를 타진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기습적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그동안 김 여사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 외압 의혹은 여럿 제기됐지만, 이를 입증할 뾰족한 물증은 없었다. 하지만 김 전 수석을 주축으로 한 비화폰 통화가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외압 의혹 수사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비화폰 통화 전후로 김 여사와 김 전 수석, 심 총장의 일반 통화 내역까지 확인한다면 의혹 규명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비화폰 수사로 김 여사가 자신에 대한 수사 등 국정 전반에 관여한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 내역 등 추가로 물적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는 윤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수사를 방해한 의혹뿐만 아니라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수사를 고의로 지연·은폐·비호한 의혹까지 포함된다. 검찰 내부의 봐주기 의혹까지 특검팀의 수사가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한 현직 검사는 “(김건희·김주현·심우정) 세 사람의 비화폰 통화는 직권남용 구조에서 드러나는 전형적인 형태다. 특검이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세 사람이 어떤 통화를 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043 나토 "당신의 승리" 추켜세워도…트럼프, 집단방위 확약 또 회피 랭크뉴스 2025.06.25
52042 “광주 사태” 발언 지적받은 국힘 배준영 “민주화운동, 됐죠?” 랭크뉴스 2025.06.25
52041 “뼈가 썩고 있다”… 최준희, 골반 괴사 고통 호소 랭크뉴스 2025.06.25
52040 김용현 측, 심문 2시간 중 4차례 기피신청‥재판부 거듭 기각 랭크뉴스 2025.06.25
52039 고법, 김용현측 '특검 추가기소에 불복' 이의신청 각하 랭크뉴스 2025.06.25
52038 “결론만” “그러니 못 믿죠”… 李 질문에 지자체장 진땀 랭크뉴스 2025.06.25
52037 ‘한동훈 독직폭행 무죄’ 정진웅 검사, 징계 취소 항소심도 승소 랭크뉴스 2025.06.25
52036 김민석 “李 4.5일제 공약, 포괄적 제시… 실행 계획 추가 논의해야” 랭크뉴스 2025.06.25
52035 "강아지 각막 패여"…'비비탄 난사' 엄벌 탄원에도 또다른 걱정 랭크뉴스 2025.06.25
52034 [속보] 李대통령, 광주·무안 공항이전 갈등에 "대통령실에 TF 구성" 랭크뉴스 2025.06.25
52033 [속보] 김용현 ‘내란 특검 추가 기소’ 이의신청, 서울고법서 각하 랭크뉴스 2025.06.25
52032 군사법원, 박안수·이진우 조건부 보석 허가 랭크뉴스 2025.06.25
52031 500명 탄 기차에 러시아 미사일이…최소 17명 사망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6.25
52030 김민석 “주4.5일제는 포괄적 방향…생선 굽듯이 진행해야”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25
52029 "흐물거리는 스타벅스 종이 빨대 너무 싫어"…불만 쏟아지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5.06.25
52028 유임된 송미령 "과거 '농망법' 발언 사과…절실함의 표현이었다" 랭크뉴스 2025.06.25
52027 "상상도 못했다"…최태원 사위, 美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2026 치료중 7살 동생도 숨졌다…부모 새벽 청소 일 나간 사이 참극 랭크뉴스 2025.06.25
52025 스타벅스, 결국 플라스틱 빨대 꺼냈다…“불편 반영” 랭크뉴스 2025.06.25
52024 김준수 협박해 8억 뺏은 BJ, 징역 7년… 상고 기각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