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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파트너스, 인수 우협됐으나 LP 모집 난항
명륜당 ‘고금리 대출’ 논란도 매각 발목 잡아
샤브올데이, 명륜진사갈비보다 성장 커... ‘간판 교체’ 전폭 지원

명륜당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6월 23일 10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숯불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브랜드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의 경영권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명륜진사갈비 매장을 샤부샤부 무한 리필 프랜차이즈 ‘샤브올데이’ 매장으로 교체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륜진사갈비의 실적이 둔화세인 반면 샤브올데이는 명륜당의 효자 브랜드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명륜당은 지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선정했으나,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관투자자(LP)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주력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같은 전략이 실적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져 매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륜당은 기존 명륜진사갈비 점주들이 샤브올데이로 간판을 바꿔 달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7월 첫 매장을 낸 샤브올데이는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90개 매장을 새로 여는 등 급격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이거나 개장을 준비 중인 지점 174곳 중 기존 명륜진사갈비 점주가 샤브올데이로 리뉴얼(재단장)했거나 추가 창업한 MR 관계지점은 약 35%(61곳)에 달했다. 지배회사인 특수관계 법인이 개설한 직영 점포를 의미하는 MR 계열회사 직영점도 47%(82곳)에 달한다.

일각에선 점주 여러 명을 동업시키거나, 명륜당이 자금을 대고 점주 명의만 빌려 점포를 내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했던 점주는 “샤브올데이를 창업하려면 초기 비용이 10억원 정도 들다 보니 본인 자금 100%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본사 대출을 받거나 여러 사람이 동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샤브올데이 창업을 한다고 하면 본사에서 풀 인테리어, 풀 대출까지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명륜당이 샤브올데이로의 전환이나 신규 개점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권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명륜진사갈비 인수 우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구주에 1200억원, 신주에 400억원, 총 16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1000억원을 에쿼티(지분)로 투입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키로 했다.

그러나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아직 본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연내 클로징(인수대금 납입)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LP들의 반응이 미지근해서다. 식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 한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무적투자자(FI)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딜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주요 LP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근 지분 인수 구조를 바꿨다. 당초 샤브올데이를 운영하는 자회사 올데이프레쉬 지분은 30%만 인수하고 나머지 70%에 대해선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만 확보하려 했지만, 아예 이 70%를 우선 확보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샤브올데이의 성장성이 명륜진사갈비보다 훨씬 높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다.

한 자영업자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 /네이버 카페 캡처

최근 명륜당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논란도 LP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명륜당은 시중은행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 후 사실상 대부업을 운영하는 특수관계사를 통해 초기 자금이 부족한 가맹점주들에게 고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륜당과 공동대표이사를 유사 수신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한 명륜진사갈비 전·현직 가맹점주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랜드마크의 최소현 변호사는 “명륜당이 사실상 운영하는 10여개 대부업체를 통해 엔젤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준 뒤 제품을 사들일 때 일정 부분 반환받거나 점포에 근저당을 거는 등으로 가맹점에 대한 지배구속력을 공고히 하고, 이와 동시에 점포를 늘려 사모펀드 매각에 유리하도록 덩치를 키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비즈는 이메일을 통해 명륜당 측에 불법 대출 의혹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은 받지 못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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