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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에 불안감 고조
정부 "학사 유연화 없다" 입장 고수
일부 대학서 '트리플링' 대비하기도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서울경제]

학기 말 유급·제적 관련 행정처분이 본격화되자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복귀론’이 재차 확산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의정 갈등 해소에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1년 넘게 수업을 거부해온 학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의대생 내부에서는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사립대 의대 학장은 “학생들로부터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유급을 취소해달라’는 메일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의정 갈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복귀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자 온건파 의대생들은 개별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각 의대 커뮤니티에 ‘학사 파행돼서 대량으로 제적되면 누가 책임지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결정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 섞인 글도 다수 올라오는 상황이다. 지방 국립의대 24학번인 박 모 씨는 “수직적 의료 체계에서 말단 의대생이 어떤 협상력을 갖는지 모르겠다”며 “평생 유급생으로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들린다”고 한숨 쉬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복귀 길을 열어달라는 요구에 대해 “학사 유연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일부 의대는 이미 3개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상정한 대비에 나섰다. 한 서울권 의대 교수는 “매년 몇 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실습을 나갈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교육부가 이날 의대생이 포함된 ‘의대교육자문단’을 다음 달 중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혀 협의 채널이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의사 단체와 정치권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증원 백지화뿐만 아니라 의대생 측에서 요구하는 의료 개혁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의료인력추계위원회에서 합의가 안 될 경우 2027년 의대 정원이 또다시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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