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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서욱 전 장관을 영입하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HD현대그룹이 초조한 모습이다. KDDX는 약 8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톤(t)급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실전 배치하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상세설계와 선도함(1번함) 건조를 맡아왔기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 건조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올해 초 조기 대선 여파로 사업자 선정이 늦어졌고 신임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 다시 선정 절차를 밟게 된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진 상황에서 한화그룹이 민주당 인사를 영입하자 KDDX 사업에 영향이 미칠까 경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왼쪽)과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와 모형. /각 사 제공

서 전 장관은 지난 16일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상근고문으로 출근하고 있다. 국방장관 출신 인사가 방산업체에 취업한 첫 사례다. 서 전 장관은 2022년 5월 퇴임 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3년간 취업이 제한됐었다.

서 전 장관은 사장급 대우를 받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출 사업 위주로 자문만 한다고 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서 고문이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이집트·호주 등이 K9 자주포를 구매할 때 국방부가 역할을 많이 해줬다.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추진할 때도 군의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 전 장관은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 그룹인 국방안보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HD현대는 안규백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을 때부터 한화 측 동향을 예의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22대 국회까지 5선을 지내며 국방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대 국회에선 국방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오랜 시간 국방 분야에서 활동해 군·방산업계와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함정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으나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네트워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안 의원이 대선 전부터 민간인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면서 서욱 전 장관 등 전·현직 인사들에게 정책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DDX 사업은 수의계약을 주장하는 HD현대중공업과 경쟁입찰을 주장하는 한화오션의 갈등으로 표류 상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분과위)에서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기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대선 이후로 연기했다.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부승찬 의원은 방사청 분과위 회의가 예정됐던 지난 4월 24일 특정 업체와의 수의계약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방사청 분과위는 결론을 내지 못했고 국방부가 KDDX 사업 추진 방안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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