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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와츠 W 글로벌 이노베이션 설립자
“K브랜드, 유행 아닌 구조적 변화”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 강화해야“
“향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확장도 필요”

“케이(K)브랜드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닙니다. 미국 유통 시장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윌 와츠(Will Watts) W 글로벌 이노베이션 설립자는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윌 와츠는 W 글로벌 이노베이션 창업자이자 수석 컨설턴트다. 앞서 월마트 식품안전협업센터에서 전무로 일한 윌 와츠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유통 전문가다.

와츠 설립자는 K뷰티, K푸드, 전자제품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단순한 ‘신흥 브랜드’가 아닌, 시장을 흔드는 ‘카테고리 리더’이자 디스럽터(Disruptor·시장 파괴자)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K뷰티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화장품 수출 1위를 기록했으며, K푸드 또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에서 중심 상품군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윌 와츠 W 글로벌 이노베이션 설립자가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유통산업포럼' 기조연설 후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려면 단순한 제품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점점 더 브랜드의 가치관, 환경 의식, 문화적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와 알파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는 자신과 정체성이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며, 그 브랜드에 대해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한다”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보다 인기 있는 브랜드가 됐다는 사실은 K브랜드가 세대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K브랜드와 미국 소비자의 감정적 연결은 소셜미디어(SNS) 마케팅과 숏폼 콘텐츠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실제 미국 내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K브랜드 제품을 리뷰하거나 체험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사는 한 소녀가 불닭볶음면을 선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삼양식품은 이에 화답해 핑크색 밴에 불닭볶음면 150박스를 싣고 방문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한국다움’ 유지해야 K브랜드 지속 가능
와츠 설립자는 K브랜드가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한국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빠르게 올라간 만큼 향후 경쟁자들의 모방과 아류 브랜드들이 난립할 수 있는 탓이다.

그는 “카피캣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내러티브를 중시한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라벨을 넘어, 한국의 원료, 전통, 기술력, 스토리텔링까지 결합해야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중심 전략을 넘어 오프라인 체험까지 아우르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Z세대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고, 오프라인에서 발견과 체험을 즐기며, 그 경험을 다시 SNS에 공유하는 소비자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국가의 제품을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K브랜드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와츠 설립자는 “K브랜드가 지금까지는 합리적 가격대로 시장을 확장했지만, 향후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사들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흐름에 서 있다”라며 “K브랜드는 실험적 고급 라인을 통해 브랜드 마진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K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문화적 유대감을 확보했다는 지점을 강조했다. 와츠 설립자는 “미국 현재 청소년 세대가 한국 브랜드와 깊이 연결된 상태로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유대감을 가지고 충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규제 기준과 품질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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