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AI 지원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네이버, 정부 요직에 자사 출신 등용 효과 ‘톡톡’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감에 카카오 주가 올라
“기대감만으로 주가 유지 어려워… 혁신 없이는 외산 AI 탈피 불가”

그래픽=손민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버린(주권) AI(인공지능)’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정부가 국내 AI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회사가 아직 구체적으로 AI 관련 사업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29만500원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4일(18만6200원) 대비 56% 올랐습니다. 전날 카카오 주가는 7만400원으로, 4일(4만1550원)보다 69.4% 상승했습니다.

‘챗GPT’ 등장 이후 외산 AI 기업들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주가로 한때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두 회사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 안팎에선 대선 공약으로 100조원 규모 AI 투자 계획을 밝힌 이재명 정부가 소버린 AI 강화를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15일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발탁됐고, 23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내정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감 덕분에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은 한국 원화(KRW)에 연동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공식적으로 발행·사용하겠다는 걸 뜻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충분한 담보 자산이 필요한데 선불충전금이 이 역할을 합니다. 선불충전금은 고객의 실제 예치금이기 때문에 이를 스테이블 코인의 준비금(reserve)으로 활용하면 안정적인 발행과 환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기업 중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자로 유력합니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은 59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향후 관건은 양사의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이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업적인 측면에서 크게 변화를 준 게 없는데도, 현재 주가는 기대감만 잔뜩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으로 두 회사가 AI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주가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거품 경계론’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김진환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급등 현상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AI 기술 역량과 사업적 성과가 필수”라면서 “AI 분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고, 실질적인 혁신 없이는 외산 AI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초기에는 ‘거품 논란’을 겪었지만, 지난 5~10년간 기술력과 사업 성과가 이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현재의 기대감을 실질적인 AI 혁신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앞으로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올 3월 이해진 의장 복귀 이후 쇼핑, 검색, 뉴스, 웹툰 등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등을 앞세워 모로코,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손잡고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카카오톡 채널 형태로 ‘AI 메이트 쇼핑’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대화형 AI 서비스인 ‘카나나’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016 국정기획위 "검찰 업무보고 일주일 더 연기‥사안 중대해" 랭크뉴스 2025.06.25
52015 출생아 수 10개월 연속 증가...4월 기준 증가율 34년 만 최대 랭크뉴스 2025.06.25
52014 이제 ‘참사 악플’ 선처 없다…벌금 3천 선고하며 판사가 한 말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25
52013 이진숙 “대통령과 임기 맞춰달라”…1인 체제 의결까지 요구 랭크뉴스 2025.06.25
52012 [단독] ‘김영선 의원실 총괄본부장 명태균’ 임명장·결재서류 나왔다 랭크뉴스 2025.06.25
52011 “대통령과 방통위원장 임기 맞춰달라” 이 대통령 반응은? 랭크뉴스 2025.06.25
52010 최태원 사위, 美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2009 尹측근 “윤석열, 매일 김건희 여사 간호…학위 취소 너무 가혹해" 랭크뉴스 2025.06.25
52008 부모 새벽 일 나간 사이 아파트 화재…치료받던 7살 동생도 숨져 랭크뉴스 2025.06.25
52007 임산부 넘어진 휘발유에 불붙였다…서울지하철 방화범 ‘살인미수’ 혐의 추가 랭크뉴스 2025.06.25
52006 학교 복도서 여교사 강제추행한 남고생…제주 학교서 무슨일 랭크뉴스 2025.06.25
52005 칭찬해놓고 또 선발 제외···다저스 김혜성, 우완 나왔는데도 타석에 못 섰다 랭크뉴스 2025.06.25
52004 '한동훈 독직폭행 무죄' 정진웅 검사 징계…2심도 "취소해야" 랭크뉴스 2025.06.25
52003 이명현 특검 "필요하면 김건희 소환…불응시 체포영장 원칙" 랭크뉴스 2025.06.25
52002 "하루에 러브버그 30마리 잡았다"…퇴치법은 바로 ‘이것’ 랭크뉴스 2025.06.25
52001 교사 주먹으로 폭행한 제주 고교생 검찰 송치…학교에선 퇴학 랭크뉴스 2025.06.25
52000 최태원 사위 “6개월 만에, 상상도 못했다”···미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1999 비좁은 B-2 조종석서 수십시간 논스톱 비행…"소변주머니 필수" 랭크뉴스 2025.06.25
51998 부산 아파트 화재로 자매 모두 숨져… 감식 결과 “거실 콘센트서 발화” 랭크뉴스 2025.06.25
51997 "尹 출국금지" 조이는 내란특검‥'체포 위기' 몰린 윤 측은?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