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5 한국일보·요미우리 한일 공동여론조사]
'현재 관계 좋다' 한국 55.2% 일본 52%
신뢰도·친밀감 한국 조사서 첫 40%대
'60년간 우호 구축 못해' 韓 52% 日 45%
여행객들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일본행 항공편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본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일본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일 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55.2%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한일 공동 여론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래 최고치이자, 처음으로 절반이 넘었다. 일본인들의 양국 관계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를 넘었다.

한국일보가 창간 71주년(6월 9일),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요미우리와 지난 13~15일 한국인 1,000명, 일본인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한일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55.2%로 지난해(42.5%)보다 12.7%포인트(p)나 상승했다. 일본인은 지난해(50%)보다 소폭 상승한 52%가 '관계가 좋다'고 답했다. 양국 관계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높게 나온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는 젊은 층이 이끌었다. 연령별로 보면 '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 중 18세 이상~20대가 72.2%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30대(60.1%)보다 10%p 넘게 앞섰다. 일본 조사에서도 18세 이상~20대가 58%로, 40대(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일 모두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한 건 2023년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후 양국 간 문화 교류가 급격하게 확산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상파 방송 연말 프로그램에 K팝 그룹이 대거 초청된 것은 물론, 한국 케이블방송에 일본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거나 일본 가수의 공연이 매진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끊겼던 여행길도 복원되면서 지난해 양국 국민의 상대국 방문객 수는 약 1,203만 명에 달했다. 양국 간 왕래가 활성화하면서 문화는 물론 경제와 정치 분야 협력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감이 상승한 점도 이를 보여준다. 한국 조사에선 일본에 대한 신뢰도(41.2%)와 친밀감(41.3%) 모두 40% 넘게 나왔다. 두 항목 모두 40%대가 나온 건 1995년 조사 시작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뢰도(28.7%)와 친밀감(32.7%)이 각각 12.5%p, 8.6%p 상승했다. 일본은 신뢰도와 친밀감 각각 43%, 47%로, 지난해(신뢰도 42%, 친밀감 48%)와 비슷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러나 한일 수교 60년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한일 양국이 60년간 전반적으로 우호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답한 한국인은 52.1%로, '우호 관계를 구축했다'(40.7%)를 크게 앞섰다. 문화 교류가 활성화하면서 '현재 한일 관계가 좋다'라는 평가에는 공감하지만, 일본이 여전히 역사·영토 문제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상호 간 충분한 신뢰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선 '60년간 관계를 강화했다'는 응답이 55.8%였지만, 외교·안전보장 분야에선 35.2%에 그쳤다. 일본인은 47%가 '우호 관계를 구축했다'고 답했는데, '구축하지 못했다'는 응답(45%)과 비슷했다.

[편집자 주] 이렇게 조사했다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31년째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는 부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3년부터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국민의 한일관계, 상대국 신뢰도·친밀도, 중국·북한 등 주변국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없이 넣고, 여론조사 당시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에게 동일한 문항을 질문한 뒤 비교한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자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폰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 13, 14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지난 13~15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4명을 상대로 유무선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일보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요미우리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수치를 표기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32 '시청역 참사' 꼭 1년 만에 또…전기차 돌진에 울타리 뽑혀나가 랭크뉴스 2025.07.02
50131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연장 고려 안해…日에 30~35% 부과할수도" 랭크뉴스 2025.07.02
50130 美FBI, 취업사기·가상화폐 탈취 北일당 수배…보상금 68억원 랭크뉴스 2025.07.02
50129 그들에겐 수도권이 천국이었다…마침내 드러난 러브버그 비밀 랭크뉴스 2025.07.02
50128 李 "주택이 투자·투기수단 됐다"…대안으로 '주식' 꺼낸 진짜 이유 랭크뉴스 2025.07.02
50127 법사소위, 오늘 상법 개정안 심사…여야 합의 여부 주목 랭크뉴스 2025.07.02
50126 사랑의 묘약? 미의 표현?…15세 신라여인은 왜 ‘비단벌레 금동관’ 썼나[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랭크뉴스 2025.07.02
50125 尹이 박박 기던 무명검사 때, 조은석은 펄펄 날던 스타였다 [특검 150일 ①] 랭크뉴스 2025.07.02
50124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연장 생각 안해…日에 30~35% 부과할수도" 랭크뉴스 2025.07.02
50123 상암동서 전기차 인도로 돌진…벤치 앉아있던 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7.02
50122 [단독] 여당, 상법 '3% 룰' 빼고 내일 본회의 처리한다 랭크뉴스 2025.07.02
50121 [단독] 트럼프와 상견례 못했는데…"中, 9월 전승절에 李초청 타진" 랭크뉴스 2025.07.02
50120 [李대통령 취임한달] '빠른 국정안정' 초점…내각구성·추경 '속도전' 랭크뉴스 2025.07.02
50119 [속보] 트럼프, 日 상호관세율 24%에서 30~35%로 상향 시사 압박 랭크뉴스 2025.07.02
50118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바다 규모 5.0 지진 발생 랭크뉴스 2025.07.02
50117 [속보] 트럼프, 日 상호관세율 당초 24%에서 30~35%로 상향 가능성 시사 랭크뉴스 2025.07.02
50116 트럼프감세법안 美상원 통과…주중 대통령 서명 전망 랭크뉴스 2025.07.02
50115 트럼프감세법안 美상원 통과…찬반 동수서 부통령 찬성표로 가결(종합2보) 랭크뉴스 2025.07.02
50114 노 1만1260원 vs 사 1만110원···최저임금 4차 수정안, 여전히 큰 간극 랭크뉴스 2025.07.02
50113 ‘트럼프 감세법’ 상원서 마라톤 협상…공화당, 온갖 꼼수에도 이탈자 가속 랭크뉴스 2025.07.0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