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SSAFY 12기 수료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교육생들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2년 차 간호사였던 최모(28·여)씨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AI 아카데미(SSAFY·싸피)’ 12기 교육을 수료한 뒤 최근 KT 대졸 공채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코딩 하나 모르던 간호사였는데 알고리즘은 물론 실전 프로젝트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며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큰 도움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SSAFY의 12기 수료식을 24일 서울 강남 캠퍼스에서 열었다. 981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SSAFY는 2018년 1기를 시작으로 누적 1만12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11기까지 9144명의 수료생 중 85%인 772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보증 수표’로 자리 잡은 셈이다.
SSAFY는 6개월 단위로 연 2회 약 100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1년간 총 1725시간을 집중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한다. 하루 평균 8시간을 꼬박 투자하는 셈이다. 교육비는 전액 삼성전자가 부담하며, 교육생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된다.
특히 이번 기수부터는 전체 교육 시간의 약 60%(1025시간)를 인공지능(AI) 이론 및 실습에 집중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실무 중심의 AI 교육 강화를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SSAFY를 통해 비전공자도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교육생들의 이야기다. 12기 최우수상을 수상한 스쿠버 강사 출신 김종헌(26)씨는 “비전공자도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개발자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응급구조학과 출신인 최상인(26)씨도 “기술로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다”며 “SSAFY에서 실전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데이터와 코드의 의미를 체감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KT DS·쿠팡·LG유플러스·현대모비스등 2000여 개 기업들이 SAFFY 수료생을 채용했다. 신한·우리·KB·하나·농협 등 5대 은행과는 2023년부터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 특화 개발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이스터고 졸업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SAFFY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3월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AI를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교육·고용·산업정책 전반에 걸쳐 AI 인재 양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