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당국 "미국으로 송환되는 두번째 범죄자"
셀소 감보아 전 코스타리카 안보장관(왼쪽)
[코스타리카 경찰 수사 설명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타리카 경찰 수사 설명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대법관(2016∼2018년)까지 지낸 전 안보 장관이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코스타리카 범죄수사국(OIJ)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코스타리카 당국에 붙잡힌 셀소 감보아(49)는 안보장관(2014∼2015년)과 검찰청 차장(2015∼2016년) 재직 시절에 국제적 범죄 조직의 마약 밀매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쫓던 인물이라고 란달 수니가 코스타리카 범죄수사국장이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수니가 국장은 "감보아는 미국 당국의 수배 대상이었던 또 다른 마약사범에 이어 코스타리카에서 두 번째로 미국으로 송환되는 범죄인이 될 것"이라며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코스타리카 국회는 마약 밀매와 테러 등 혐의로 외국에서 기소된 자국민의 외국 인도를 허용하는 내용의 규정을 가결한 바 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감보아 전 장관은 인구 510만명의 코스타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공안통' 법조인으로 알려졌다. 형사법과 경찰정보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과 코스타리카에서 정보보안 및 마약 자금세탁 방지 과정을 공부했다.
행정·사법부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그러나 중국산 시멘트 수입과 관련한 대형 '짬짜미' 스캔들('세멘타소' 스캔들)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8년 대법관에서 파면됐다.
코스타리카는 과거 중미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엔 마약 밀매 갱단의 영향력 확장으로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살인 사건 발생 건수는 16.6건으로,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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