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늘(25일)까지 진행된다. 김성룡 기자
24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증인도, 참고인도 없었다. 여당의 반대로 증인과 참고인 채택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선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여야는 이날 김 후보자의 세비 외 수입과 그 출처를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최근 5년간 김 후보자가 거둔 세비 수익은 약 5억1000만원이었지만 추징금과 생활비 등으로 지출한 돈은 13억여원이라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었다. 야당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김 후보자의 수입과 지출 차액 8억원 중 김 후보자 장남의 유학 비용 2억원을 제외한 6억원의 출처 규명을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세비 외 수입 논란은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꺼냈다. 이날 인사청문회 첫 질의자로 나선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수입보다 지출이 몇억원 차이 난다고 한다”며 해명 기회를 줬다. 김 후보자는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두 번과 처가 장모님에게서 간혹 받은 생활비가 모여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처가 지원은 김 후보자가 이날 처음 밝힌 내용이었다. 김 후보자는 “생활비가 부족해 200만~300만원씩 손을 벌렸는데, 5년간 합쳐보니 2억원 정도가 됐다. 인사청문회 직전에 증여세를 처리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2019년 12월 결혼식 축의금 약 1억원 ▶2020년 11월 장인상 부의금 약 1억6000만원 ▶2022~2023년 두 번의 출판기념회 약 2억5000만원 등 세비 외 수익 금액을 공개했다. 김 후보자는 세비 외 수입에 관해 “사회적인 통념, 저희 연대의 사회 생활과 관련된, 또는 국회 내에서 이뤄진 행사들에 비추어서 다 감사한 액수이긴 하지만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장남의 유학 비용은 “엄마(전 배우자)가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장 거래 내역 등을 제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반복되는 요청은 거절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 정회 중 페이스북에 “세금도 안 내고, 국민도 모르는 현금을 6억원이나 썼는데 자료는 없다”며 “유리한 퍼즐 조각만 보여주고 있다”고 따졌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에 주 의원을 겨냥해 “어떤 분은 자식에게 7억원을 증여했다”며 “하루 종일 후보자를 인신 공격하고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정부의 예산안 규모와 국가채무비율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다음은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

▶김 의원=“올해 정부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아십니까?”

▶김 후보자=“정확한 숫자까지 말해야 합니까?”

▶김 의원=“대강 말씀하면 됩니다. 국가채무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김 후보자=“한 20에서 30 정도 사이로 알고 있는데요?”

▶김 의원=“국가채무비율은 48.4%고, 올해 예산안은 673조원 규모입니다. 본인 재산 관리도 안 되면서 국가 경제에 대한 그림도 갖고 있지 않아 유감입니다.”

김 후보자는 2010년 중국 칭화대에서 취득한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률이 41%였다”는 김희정 의원의 지적에 “주석과 옮겨쓰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강신성씨로부터 미국 유학시절 매월 약 450만원씩을 받은 것에 대해 “강씨가 배추 농사하는 부분에 투자하면 수익이 생겨 미국에서 학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서 그때 전세금을 빼서 드렸다”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013 이진숙 “대통령과 임기 맞춰달라”…1인 체제 의결까지 요구 랭크뉴스 2025.06.25
52012 [단독] ‘김영선 의원실 총괄본부장 명태균’ 임명장·결재서류 나왔다 랭크뉴스 2025.06.25
52011 “대통령과 방통위원장 임기 맞춰달라” 이 대통령 반응은? 랭크뉴스 2025.06.25
52010 최태원 사위, 美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2009 尹측근 “윤석열, 매일 김건희 여사 간호…학위 취소 너무 가혹해" 랭크뉴스 2025.06.25
52008 부모 새벽 일 나간 사이 아파트 화재…치료받던 7살 동생도 숨져 랭크뉴스 2025.06.25
52007 임산부 넘어진 휘발유에 불붙였다…서울지하철 방화범 ‘살인미수’ 혐의 추가 랭크뉴스 2025.06.25
52006 학교 복도서 여교사 강제추행한 남고생…제주 학교서 무슨일 랭크뉴스 2025.06.25
52005 칭찬해놓고 또 선발 제외···다저스 김혜성, 우완 나왔는데도 타석에 못 섰다 랭크뉴스 2025.06.25
52004 '한동훈 독직폭행 무죄' 정진웅 검사 징계…2심도 "취소해야" 랭크뉴스 2025.06.25
52003 이명현 특검 "필요하면 김건희 소환…불응시 체포영장 원칙" 랭크뉴스 2025.06.25
52002 "하루에 러브버그 30마리 잡았다"…퇴치법은 바로 ‘이것’ 랭크뉴스 2025.06.25
52001 교사 주먹으로 폭행한 제주 고교생 검찰 송치…학교에선 퇴학 랭크뉴스 2025.06.25
52000 최태원 사위 “6개월 만에, 상상도 못했다”···미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1999 비좁은 B-2 조종석서 수십시간 논스톱 비행…"소변주머니 필수" 랭크뉴스 2025.06.25
51998 부산 아파트 화재로 자매 모두 숨져… 감식 결과 “거실 콘센트서 발화” 랭크뉴스 2025.06.25
51997 "尹 출국금지" 조이는 내란특검‥'체포 위기' 몰린 윤 측은? 랭크뉴스 2025.06.25
51996 4월에도 출생아 2만 명 넘었다... 34년 만에 최고 증가율 랭크뉴스 2025.06.25
51995 내란 특검, 윤석열 출국금지…체포영장 이르면 오늘 결정 랭크뉴스 2025.06.25
51994 내란 특검팀, 윤석열 출국금지···체포영장 청구 이어 초반 압박수사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