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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키우는 양대 조선사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HD현대]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HD현대와 한화오션의 대미 진출 전략이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HD현대가 현지 파트너를 통한 간접적인 협력 위주로 움직인다면,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다수 매입하는 방식으로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는 24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진행했다. HD현대가 서울대·미시건대와 지난해 7월 체결한 ‘한·미 조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조선업 인재 육성에 실패한 미국에 한국의 산학계가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차원이다.

이날 포럼엔 HD현대·서울대 외에 산업통상자원부도 참여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 조선 전문가 협력이 가시화된 자리라는 평가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한·미 양국이 조선·해양 분야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진정한 해양 동맹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미국 현지 조선사들과도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19일엔 미국 내에 상선 건조 조선소 5곳을 보유한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ECO 산하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이 회사의 뉴포트뉴스 조선소는 미 해군의 모든 핵추진 항공모함과 대다수의 핵잠수함을 설계·건조한 곳이라, HD현대가 향후 미 해군 함정 건조에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오스탈 모빌 조선소 전경. [사진 오스탈]
HD현대는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 연간 1척 수준인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15척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태복 HD현대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생산능력을 확대해주면 미 국방부 발주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초기엔 한국에서 일부 구조물을 반조립해 수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직접 진출 방식을 택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에 숙련된 직원을 파견해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중장기적으로 10척까지 늘리고, 건조 선박도 상선 외에 군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는 또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보유 지분을 현재 9.9%보다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 중인데,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의 40~6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그룹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글로벌 함정 건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방식 중 뭐가 더 낫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협력’을 앞세운 HD현대 방식의 경우 적은 투자 비용으로 현지에 협력 대상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평가한다. 반면, 한화오션처럼 미국 조선소를 직접 인수할 경우 노후한 현지 설비에 재투자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추후 수익성 확보에선 더 유리할 수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미국 현지에 투자했다는 강한 인상을 준 만큼, 향후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선박을 우선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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