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총격 사건 뒤 국경 분쟁 악화
캄보디아선 가스 등 수입 중단
경제 보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
23일 패통탄 친나왓 타이 총리가 타이 방콕의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타이의 캄보디아 군인 총격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결국 타이가 캄보디아 국경 육로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관광객 입출국도 막고 수출입 금지 조처 검토도 하면서 양국 갈등이 경제 보복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24일 에이피(AP)와 현지 매체 타이피비에스(PBS) 등에 따르면, 타이와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타이는 캄보디아로 향하는 관광객을 차단하는 등 국경에 대한 육상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패통탄 친나왓(38) 타이 총리는 전날 “타이의 육로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관광객 입출국을 차단할 것”이라며 “학생, 의료 환자 및 필수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만 타이로 입출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이와 캄보디아의 5개 주를 잇는 타이 동부의 짠타부리, 사깨오, 뜨랏 지역 등 육로 국경 검문소 16곳이 모두 폐쇄된다고 타이군은 밝혔다.

타이군은 “캄보디아에 의한 주권 위협과 온라인 사기 등 국경 지역 범죄 급증”을 이유로 검문소 폐쇄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패통탄 총리도 “캄보디아 내 사기 범죄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품 수출을 차단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범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포이펫 등 타이와 인접한 캄보디아 국경 지역은 온라인 사기 조직 근거지이기도 하고, 타이 국민이 많이 찾는 카지노 단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박은 타이에서 불법이다.

2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주유하고 있는 모습. 캄보디아 총리는 23일부터 태국산 연료 및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국경 분쟁으로 시작한 양국 갈등이 경제 보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조처는 캄보디아가 타이로부터 가스 등 연료 수입을 중단하고 양국 간 국경 검문소 2곳을 영구 폐쇄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앞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23일 0시부터 타이로부터 모든 연료와 가스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 내 군부계 정당 등에서 먼저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석유를 끊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분노한 캄보디아가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공’을 날린 셈이다.

캄보디아는 타이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2022년 기준 캄보디아의 대타이 수입액은 38억달러(약 5조1600억원) 규모이고, 이 중 연료가 27%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달 28일 타이 북동부 국경 지대인 우본라차타니주 남이은 지역에서 양국 군이 소규모 총격전을 벌이다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패통탄 총리는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 훈 센(73) 캄보디아 상원의장에게 ‘삼촌’이라고 부르며 캄보디아 국경 지역을 관할하는 자국군 제2사령관을 흉본 통화 내역이 외부에 유출됐다.

이를 계기로 연립정부 내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이 연정에서 탈퇴했고, 야권은 현재 총리 퇴진과 의회 조기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패통탄 총리는 남은 연정 참여 정당의 이탈을 막고 개각을 준비 중이지만, 법적 위기에도 직면했다. 친군부 세력 등 보수 진영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상원은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 총리 탄핵을 청원한 가운데 이를 고려한 헌법재판소가 다음달 8일로 예정된 회의를 1일로 앞당겼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여러 민족주의 활동가 단체들도 이번 주 패통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011 “대통령과 방통위원장 임기 맞춰달라” 이 대통령 반응은? 랭크뉴스 2025.06.25
52010 최태원 사위, 美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2009 尹측근 “윤석열, 매일 김건희 여사 간호…학위 취소 너무 가혹해" 랭크뉴스 2025.06.25
52008 부모 새벽 일 나간 사이 아파트 화재…치료받던 7살 동생도 숨져 랭크뉴스 2025.06.25
52007 임산부 넘어진 휘발유에 불붙였다…서울지하철 방화범 ‘살인미수’ 혐의 추가 랭크뉴스 2025.06.25
52006 학교 복도서 여교사 강제추행한 남고생…제주 학교서 무슨일 랭크뉴스 2025.06.25
52005 칭찬해놓고 또 선발 제외···다저스 김혜성, 우완 나왔는데도 타석에 못 섰다 랭크뉴스 2025.06.25
52004 '한동훈 독직폭행 무죄' 정진웅 검사 징계…2심도 "취소해야" 랭크뉴스 2025.06.25
52003 이명현 특검 "필요하면 김건희 소환…불응시 체포영장 원칙" 랭크뉴스 2025.06.25
52002 "하루에 러브버그 30마리 잡았다"…퇴치법은 바로 ‘이것’ 랭크뉴스 2025.06.25
52001 교사 주먹으로 폭행한 제주 고교생 검찰 송치…학교에선 퇴학 랭크뉴스 2025.06.25
52000 최태원 사위 “6개월 만에, 상상도 못했다”···미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랭크뉴스 2025.06.25
51999 비좁은 B-2 조종석서 수십시간 논스톱 비행…"소변주머니 필수" 랭크뉴스 2025.06.25
51998 부산 아파트 화재로 자매 모두 숨져… 감식 결과 “거실 콘센트서 발화” 랭크뉴스 2025.06.25
51997 "尹 출국금지" 조이는 내란특검‥'체포 위기' 몰린 윤 측은? 랭크뉴스 2025.06.25
51996 4월에도 출생아 2만 명 넘었다... 34년 만에 최고 증가율 랭크뉴스 2025.06.25
51995 내란 특검, 윤석열 출국금지…체포영장 이르면 오늘 결정 랭크뉴스 2025.06.25
51994 내란 특검팀, 윤석열 출국금지···체포영장 청구 이어 초반 압박수사 랭크뉴스 2025.06.25
51993 작년 영업익 1위는 SK그룹… 삼성은 매출·순이익·고용 1위 랭크뉴스 2025.06.25
51992 김민석 "털릴 만큼 털려‥제2의 논두렁 시계"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