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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사태의 중요 국면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해 미국이 이란을 제압하고, 초강대국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단 평가가 나오는데요.

반면에, 그동안 세계 많은 나라가 인정했던 미국의 도덕적 권위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란 핵시설 3곳을 기습 폭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불량배 취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1일)]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이인자는 아리송한 말로 논란에 섰습니다.

'때렸지만 싸우지는 않았다'는 자기 합리화였습니다.

[제이디 밴스/미국 부통령 (미국 ABC방송 'THIS WEEK')]
"아니요. 우리는 이란과 전쟁 중이 아닙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 중이죠."

트럼프의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은 또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2주 협상 시한을 제시해 놓고 2일 만에 뒤통수를 치더니, 돌연 '평화의 수호자'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대한 휴전 합의를 개인 소셜미디어로 알리는 비상식, 과연 믿을 수 있는지 많은 언론이 고개를 저은 건 자업자득이었습니다.

[미국 CNN 방송]
"몇 가지 질문이 떠오르네요.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습니까?"

막무가내식 관세전쟁 등 보편적 국제질서와 상식을 깨는 잇단 폭주.

트럼프가 돌아온 후 미국의 평판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조사는 여러 곳에서 나왔습니다.

[니코 자스퍼/'2025 민주주의 평판 조사' 발표 (5월)]
"미국의 위상 하락은 훨씬 심각합니다.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고, 중국보다도 현저히 낮습니다. 정말 곱씹어 봐야 할 문제예요."

위험한 건 말도 안 될 것 같던 트럼프의 말이 수시로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안보와 자원의 거점인 그린란드 등에 대한 영토 야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 (5월, 하원 군사위원회)]
"<필요하다면 파나마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있다는 겁니까?> 미국인들은 국방부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한 계획을 갖고 있기를 바랄 겁니다."

노벨평화상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트럼프에게 국제사회는 과연 누가 불량배인지 되묻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법적 틀이 없어요.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정당한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즐겨 쓰는 트럼프가 힘으로 협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도덕적 권위가 치유 불능 지경에 이른 지금, 미국의 위상은 위대함 대신 점점 더 초라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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