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영장검사’, 강제수사에서 경찰 권한 확대 방편
한겨레 자료사진

경찰청이 국정기획위원회에 ‘경찰영장검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에게만 부여된 영장청구권을 ‘경찰 소속 검사’에게도 부여하는 제도로, 강제수사에 있어 경찰의 권한을 넓히는 방편이다.

국정기획위원회와 경찰 등의 설명을 24일 들어보면, 경찰청은 지난 20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영장 청구 개선 방안 중 하나로 ‘경찰영장검사’를 신설하자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법을 개정해 경찰 소속 변호사 등에게 ‘경찰 검사’의 지위를 부여하고, 이들이 경찰 단계에서 직접 법원에 압수수색이나 인신 구속을 위한 영장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는 경찰의 영장 신청을 받은 검찰이 강제수사의 적절성을 따져본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다.

‘경찰영장검사’ 제도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주제다. 헌법 제12조는 ‘검사가 영장을 청구한다’고 규정하지만, 이때 검사가 “‘검찰청법상 검사’가 아닌 ‘국가기관의 검사’”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주된 근거가 됐다. 구태여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경찰 내부에 검사를 둘 수 있게 하는 법 개정만으로, 경찰이 실질적인 영장 청구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12·3 내란사태 수사 과정에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압수수색 영장 등이 검찰에서 반복적으로 기각되면서, 검찰의 독점적인 영장청구권에 대한 문제 의식도 넓어진 상태다.

경찰청 보고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법한 권한을 가진 다른 기관이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사기관끼리 견제가 가능해야 한다. 영장 청구부터 누구는 예외가 되는 현실, 불의한 폐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국정기획위원회가 이를 실제 국정과제로 채택할지는 미지수다. 경찰의 강제수사 남발 등에 대한 우려도 적잖은 탓이다. 국정기획위원회 관계자는 “각 기관의 업무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그게 국정과제에 포함될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경찰영장검사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37 日 사흘간 300번 흔들렸다…“7월 대지진 오나” 불안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6 불탄 공장 열리자 쏟아진 눈물…국회 재발방지 약속, 이번엔?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5 "2학기 수업 듣고 싶어요"…'유급 취소' 메일 봇물, 불안감 커진 의대생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4 [속보] 한국 증시, MSCI 선진국지수 또 편입 불발…관찰대상국 등재도 실패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3 돌아가신 어머니 유품이 한 가득... "함부로 갖다 버리는 아내" [長靑年, 늘 푸른 마음]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2 14거래일 만에 143% 폭등한 '이 종목' 거래 재개한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1 휴전 공식 인정‥"이란 정권 교체 원치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30 기업인 출신 정부 고위직 발탁, 주가 뛰어도 심란한 친정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9 [속보] 한국 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관찰대상국 등재도 실패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8 “이란 핵 시설 완파 안 돼…농축 우라늄 그대로” 美 정보기관 초기 보고서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7 美, 이란 핵 완파 못했나…"핵 프로그램 6개월 지연에 그쳐"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6 이경규 소환 조사‥"공황장애 약 복용 후 운전"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5 약물운전 혐의 경찰 조사 받은 이경규 “공황장애 약 먹고 운전”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4 트럼프, 이스라엘에 ‘휴전 위반’ 경고…“이란 정권 교체 원치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3 CNN "이란핵 핵심요소 파괴 안돼" vs 백악관 "완전히 틀려" 공방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2 ‘KDDX 경쟁자’ 한화의 親 민주당 행보에 초조한 HD현대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1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근로시간 단축…대한항공 임금 8% 오른다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20 [속보] MSCI “韓 선진시장 재분류 협의, 제기된 이슈 해결돼야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19 김용현, 추가 구속도 ‘1호’?…오늘 오전 구속심문 new 랭크뉴스 2025.06.25
51818 [인터뷰] “미국서 ‘카테고리 리더’ 된 K브랜드… 한국다움 지켜야 인기 지속” new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