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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온실가스
지난 6월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밀레니엄 파크의 크라운 분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서유럽이 초여름부터 숨막힐 듯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 폭염은 고기압과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외신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휴런 공항의 최고기온은 39.4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 지역 6월 평균 최고기온보다 13도 높은 수치다. 같은 날 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최저기온은 27.8도였다. 이튿날인 22일 이후 폭염은 동쪽으로 퍼져가, 뉴욕시(36도), 워싱턴디시(38도), 보스턴(34도) 등에서 기존 최고기온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미국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열돔 현상’ 때문이다. 열돔은 상층 대기의 넓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열과 습기를 가두는 저장소 구실을 할 때 발생한다. 이 때문에 21일 미국 인구의 75%(2억4500만명)가 32도 이상의 폭염을, 24일엔 10%(3300만명)가 38도의 폭염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수석 과학자였던 기상학자 라이언 마우는 “지난 23일 고기압의 강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가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거의 역사적인 폭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폭염은 기후변화의 장기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은 현재 미국의 여름은 50년 전보다 2.4도 더 덥다고 분석했다.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은 온실가스가 없는 가상의 세계와 현재 날씨를 비교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세 배나 높다고 추산했다.

지난주 서유럽에서도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른 폭염이 덮쳤다. 지난 21일 프랑스 남서부 투송은 39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는데, 이 지역의 6월 최고기온을 0.1도 웃돈 기록이다. 프랑스 중부 지역은 25일 38도까지 기온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영국에서도 지난 20일 30도대 중반에 이르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영국 당국은 지난 23일 오전까지 65살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 질환자의 건강 위험 증가를 이유로 “사망자 증가” 등을 경고하는 ‘황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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