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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오아후섬 명소 와이키키 해변. 사진 하와이 관광청
16일(현지시각) 미국 복스(VOX)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연구진은 드론을 이용해 하와이 마우이섬 깊숙한 숲에 모기를 담은 캡슐을 공중에서 퍼뜨리고 있다. 이는 ‘모기가 아니라 새(Birds, Not Mosquitoes)’라는 이름의 생물보전 단체가 2023년부터 주도한 프로젝트 활동이다.

단체는 현재까지 마우이와 카우아이 등에 약 4000만 마리 이상의 수컷 모기를 살포했다. 최근에는 대형 드론을 이용해 더욱 넓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방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모기가 담긴 원통형의 종이 함이 드론에서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와이 환경단체 제공

프로젝트의 목적은 모기로 전파되는 말라리아로 인해 급감한 하와이 토착 조류인 ‘꿀먹이새’(honeycreeper)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한때 50종이 서식하던 꿀먹이새는 현재 17종만 남았다. 살아남은 17종의 꿀먹이새는 고지대 등 모기가 살아남기 어려운, 서늘한 환경에서 서식한 덕에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의 서식 범위가 넓어졌고, 결국 고지대까지 모기가 침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과학자들은 볼바키아(Wolbachia)라는 박테리아를 활용한 생태 전략을 내놓았다.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는 암컷 모기와 교미하더라도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략이다. 게다가 이 수컷 모기들은 물지 않아서, 감염병 전파 위험이 없다.

카우아이 섬에 서식하는 ‘아키키키’라는 꿀발톱새(왼쪽) 종은 현재 야생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위키우, 마우이 앵무새부리는 꿀새의 또 다른 멸종 위기종으로, 마우이 섬에 서식한다. 사진 미국 조류 보호 협회 홈페이지 캡처

미국 조류보호협회 하와이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 파머는 “이 작업은 숲속으로 모기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사업의 효과가 입증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생식 기능이 저하된 모기를 풀어놓는 것이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모기 개체 수를 줄이고 조류 보존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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