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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전원 복귀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의전원 의대생의 이런 움직임은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가운데 다른 학교 의대생들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차의전원 1~4학년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의전원 핵심 관계자는 “6월 초 비대면 수업을 받으면서 ‘조용한 복귀’를 진행했고, 23일자로 1학년 대면 수업, 2학년 영상 수업, 3, 4학년 실습수업을 본격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인 이 학교는 의예과 없이 의학과(본과) 과정 4개 학년만 운영한다. 각 학년 정원은 40명이며 의대 정원이 증원된 2025학년도에만 80명으로 확대돼 전체 학생은 200명가량이다.

1학기 종료 시점에 대다수 학생의 수업 복귀가 이뤄지면서 학교 쪽은 이들을 위한 별도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엔 학년별로 10~50% 비율로 학생들이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었다. 먼저 복귀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내달 초 방학에 들어가고, 이번에 복귀하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없이 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차의전원 관계자는 “학년당 30주 수업을 채우면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수업을 시작해도 진급에 차질이 없다”고 설명한다. 오는 7월1일부터 한 학년이 끝나는 2월 말까지 기간을 계산해보면 약 34주가 된다. 이미 수업을 재개했으니 방학을 축소하고 15주씩, 두 학기 수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차의전원 학생들의 복귀는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비수도권 대학 의대 학장은 “학생들의 수업 복귀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데, 학칙 준수 방침에 따라 학교에서 학생을 받아 줄 방법이 없다”며 “차의전원이 자체적으로 일종의 학사유연화를 시도한다면 학생들에게서 ‘우리 학교는 왜 안 되느냐’는 요구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대 학장의 설명대로 학교마다 다른 사정과 학칙 때문에, 차의전원과 같은 방식의 복귀나 학사 운영이 모든 대학에서 곧바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 예로 차의전원의 경우 학칙에 수업 시작일은 3월1일로 명시돼 있지만 종결일에 대한 언급은 없어 매 학년 30주 수업 주수 요건 달성이 유연한 편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1학기, 2학기 개강과 종강 시점이 명시돼 있어 연간 수업 일정이 개강~종강 사이 주 단위로 규정돼 일정 조정이 사실상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의전원은 전체 학생이 200명 남짓으로 복귀생을 위한 별도 수업 마련이 가능한 규모다. 하지만 한 학년당 백 수십명 규모의 학생이 재학 중인 대규모 의대는 현실적으로 따로 수업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부분 의대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비수도권 대학의 한 대학 총장은 “지금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복귀를 위해 학생들 간 논의는 진행 중인 걸로 파악하고 있지만, 학교가 공식 방침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가에선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준과 방향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섣부른 정책에서 비롯된 정부와 학생, 학교 간 훼손된 신뢰 회복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차의전원 관계자는 “기존 복귀 학생들은 복귀 당시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벌어진 조리돌림 등에 대한 공포와 상처가 심각하다”며 “학생 간의 반목을 풀 수 있도록 심리 치료 프로그램 등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의대 학장 또한 “기존 복귀 학생과 앞으로 돌아올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날 여지를 최소화할 방법 마련과 정부, 학교, 학생 간의 신뢰 회복이 교육 정상화 방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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