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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한 손님이 칸막이와 태블릿, 키보드 등으로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유병훈 기자

최근 스타벅스 매장 내 테이블에 칸막이를 세우고 자리를 차지한 뒤 몇 시간씩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는 일을 거의 매일 되풀이한다고 알려진 남성이 실제로 있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이 남성의 이야기가 소셜미디어(SNS)에 이어 언론에 보도되자 “혹시 가짜 뉴스 아니냐” “설마 저 정도로 그러겠느냐”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이 남성과 관련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처음 올린 네티즌은 “맨날 이렇게 자리 맡아두고 자리에 없다”면서 “이날은 내가 3시간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에는 국내 한 스타벅스 매장 내 테이블에 칸막이를 세워두고 태블릿과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놓아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이 찍힌 스타벅스 매장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장을 조선비즈 기자가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쯤 방문했더니 네티즌이 온라인에 공개했던 사진과 마찬가지로 테이블에는 칸막이와 함께 태블릿,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가 놓여 있었다. 이 물건의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칸막이 옆에는 매장에서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바나나 껍질이 있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바나나의 가격은 1500원이다.

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한 손님이 칸막이와 태블릿, 키보드 등으로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유병훈 기자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 손님은 “오후 1시쯤 왔는데 당시에도 칸막이 등이 놓여 있었고, 사람도 있었다”면서 “언제 나갔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순간 옆을 보니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매장의 직원은 “(문제의 손님은) 2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몇 주 전부터 매장에 자리를 맡아두기 시작했다”면서 “매장에 오는 날에는 주로 오전에 와서 자리를 맡았다”고 했다.

이 남성은 오후 5시 20분쯤 자리에 돌아왔다.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이 남성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이유를 물었다. 본인에 대한 언론 보도를 아느냐고 묻자 몰랐다는 답이 나왔다. 이후 재차 인터뷰를 요청하자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어 그는 태블릿으로 유튜브를 시청했다.

해당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나가려는데 (칸막이를 설치하고 자리를 차지하는) 저런 경우 드물지 않으냐. 무슨 일하는 사람인 줄은 몰라도 상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40대 주부는 “따로 피해 주는 거 아니면 뭐라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자기가 돈 내고 앉겠다는데 뭐라고 하겠나”라고 했다.

스타벅스 한 매장에 손님이 설치한 개인 가림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매장 측에서 이 손님을 제지할 방법은 없다고 한다. 매장 직원은 “자리를 못 찾은 고객이나 근처 자리 고객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나, 회사 정책상 구매 고객에게는 카페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비우라고 요구할 수 없어서 일단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논의는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스타벅스는 ‘매장의 문화 공간화’를 표방하면서 매장 이용 고객의 편의를 위해 자리 선점 등에 대해 별도로 요구·지적하지 않는 정책을 세웠다. 다만 스타벅스 본사 관계자는 “고객분들의 매장 경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손님이 좌석에 모니터를 설치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지난해 4월에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손님이 두 개의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모니터를 함께 올려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스벅(스타벅스) 왔는데 내 눈을 의심함’이라는 제목과 함께 “카페가 이런 행동을 제한하지 않으니 상관없다고 보느냐, 아니면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도가 지나친 행동으로 보느냐”라고 적었다. 다만, 해당 매장이 어느 지점이며 언제 찍힌 사진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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