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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병실 소음·가족 불화로 범행"
갈색 수의 입은 김성진, 내내 무표정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김성진이 지난달 1일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흉기로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성진(32)이 24일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피해자의 유가족은 "저건 악마지, 사람이 아니다"라고 울부짖으며,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법정에서 호소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나상훈)는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짧게 깎은 머리에 갈색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선 김씨도 무표정하게 "네 인정한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마트로 들어가 진열돼 있던 흉기로 60대 여성 1명을 살해하고, 마트 직원인 40대 여성 1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뒤 마트 매대에 진열된 과자 더미에 흉기를 숨긴 뒤 인근 골목으로 이동해 담배를 피우며 112에 자진신고했다. 그는 범행 전날 술에 취해 넘어져 오른손 손가락 골절로 인근 정형외과에 입원 중이었다. 김씨가 구속된 뒤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의 실명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

검찰 측은 김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병실)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 가족과의 갈등, 장기간 (정신과) 약을 복용하지 않아 발생한 환청 등이 겹쳐 참지 못하게 되자 누군가를 죽여 그 분노를 풀고 교도소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김씨와 두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수사 과정에서는 그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재판을 지켜보던 유족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재판부에 발언 기회를 얻어 증인석 마이크를 잡은 60대 피해자의 큰언니는 "
(동생이)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그렇게 무참하게 당했다. 다른 건 없고 그냥 최고형을 바란다"
고 힘줘 말했다. 마이크를 쥔 큰언니의 오른손은 벌벌 떨렸다. 피해자의 작은언니도
"저런 악마는 정말 인간 속에서 다시는 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저건 악마지, 사람이 아니다. 절대 내보내 주면 안 된다"라고 소리쳤다
. 유족은 퇴정하는 김씨를 향해 "악마, 너는 다시 나오지 말라 했다"고 소리쳤다. 그런 유족을 향해 김씨는 표정 없는 얼굴로 고개를 숙인 뒤 퇴정했다.

김씨의 다음 재판은 내달 15일 열린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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