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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 예정인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반대 시위에 가세했다.

23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AP 통신에 따르면 그린피스 이탈리아와 영국 저항단체 '모두가 일론 머스크를 싫어해(Everyone Hates Elon)'는 이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시위를 벌였다.

해당 현수막에는 베이조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현수막을 수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위 주최 측은 "베이조스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사회 시스템 붕괴의 상징"이라며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쪽에는 지구를 파괴하는 억만장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 피해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일반 시민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는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결혼식에는 스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와 케이티 페리,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약 200명의 유명 인사가 하객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수많은 셀럽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결혼식이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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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는 하객들을 위해 베네치아의 수상택시 대부분을 예약했다고 한다. 또 그리티 팰리스, 다니엘리, 벨몬드 호텔 치프리아니 등 베네치아의 최고급 호텔 최소 4곳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가 도시 전체를 사실상 전세 내듯 빌려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려 하자 현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주부터 약 12개의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베네치아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리알토 다리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No Space for Bezos)"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시내 곳곳에 반대 포스터를 부착했다.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수많은 포장재와 배송용 차량, 물류 인프라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며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조스의 결혼식 시위가 연일 이어받자 베네치아 석호 생태계를 연구하는 학술기관 '코릴라'는 베이조스가 설립한 '베이조스 지구 펀드'가 자사의 연구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릴라 측은 기부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베이조스 측의 기부는 시위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지난 4월부터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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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현지 관광업계와 호텔, 수상택시 업계 등은 결혼식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일부 웨딩 관련 업체는 결혼식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결혼식장인 미세리코르디아 성당은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이 소유한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공공시설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브루냐로 시장은 "매일 15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도시에 200명의 하객이 온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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