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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삼성전자, 美 마이크론 실적 발표 앞두고 강세
‘평화株’ 유틸리티·화학·항공 상승 ‘전쟁株’ 방산·해운·석유 하락

“이제 평화의 시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알리며 이같이 썼다. 움츠러들었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코스피·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3103.64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89.17포인트(2.96%) 뛰면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100 고지를 밟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14포인트(2.06%) 상승한 800.93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800선을 넘어섰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3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7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도 ‘사자’를 보였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1382원에서 이날 1360.2원으로 내렸다. 이스라엘·이란 휴전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던 미셸 보먼 부의장이 오는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8만3000원까지 뛰면서 2001년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종가는 전날보다 7.32%(1만9000원) 오른 27만8500원이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역시 4.31%(2500원) 상승하며 ‘6만전자’에 복귀했다.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5시 30분 2025회계연도 3분기(2~5월)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마이크론이 2025회계연도 4분기(6~8월)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콘퍼런스콜이 오는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전에 반도체 업황 기대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D램 메모리는 DDR5 기준 오는 3분기(7~9월)까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후반%의 가격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이차전지 종목들이 효자 노릇을 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하루 새 각각 14.12%(6050원), 6.05%(6000원) 상승했다. 미국 테슬라가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 서비스를 10년 만에 출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대장주인 알테오젠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 펩트론 등의 주식도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니어처 뒤로 이란 지도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업종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배럴당 80달러를 뚫었던 국제 유가가 6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수혜 업종들이 들썩였다. 유틸리티 대표 종목인 한국전력과 지역난방공사는 전날보다 각각 20.71%(5850원), 14.11%(1만500원)씩 주가가 올랐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석유화학주와 대한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항공주도 전날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코스피5000 특별 위원회’를 띄우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은행·증권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지정학 위기에 강세였던 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STX그린로지스, 흥아해운, 대한해운 등 해운주와 중앙에너비스, 흥구석유, S-Oil 등 석유·정유주도 낙폭이 컸다.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은 일단락됐지만,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있다. 양국의 적대감이 여전하고, 이란이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약 400㎏의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도 묘연하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강경층은 ‘굴욕적 휴전’이란 측면에서, 이스라엘 강경층은 ‘핵 위협 해소가 미완성’이라는 점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무기 가능성이 불거지면 군사 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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