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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연루' 우려 속 美-이란 무력 공방 '마침표' 의지일 수도


이란 공격 후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에 의해 핵시설 공격을 받은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중동의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이란은 미국이 포르도를 포함한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한 지 이틀만인 이날 카타르와 이라크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지만 사전에 공격 계획을 미측에 알려주는 등 '약속 대련' 수준의 공격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확전 자제' 쪽에 무게를 두는 대응을 보였다.

이란이 카타르 알 우데이드 미 공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 요인들을 불렀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는 중동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의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미군 공격이 있은 후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더 큰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추가 공격 대상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사의'까지 표하는 이례적인 입장을 냈다.

이란이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줬기에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고맙다는 메시지였다.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고 '체면상'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낮은 수준의 대응을 한 것을 평가하는 취지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기지 공격 몇시간 전 2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예정 사실을 알렸고, 동시에 카타르 측에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은 데 따른 악감정을 해소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며 "아마도 이란은 지역에서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미국이 이날 이란의 반격에 대이란 재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단정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중동분쟁에 미국이 깊숙이 연루되는 계기가 되리라는 우려가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더 이상의 공방을 벌일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 핵시설 공격을 '단발성' 외과수술식 공격으로 매듭지은 뒤 이스라엘-이란의 갈등에 더 깊이 군사적으로 연루되는 상황은 피하려는 의중일 수 있는 셈이다.

거기에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과 함께, 궁지에 몰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의 극단적 조치에 나서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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