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상반기 관객 수 4,200만 명대 예상
코로나 제외 2004년 이후 가장 적어
흥행 1위 ‘야당’ 관객 수는 337만 명
“할인 쿠폰 발행 여름 시장 반전 기대”
영화 '야당'은 관객 337만 명을 모으며 올해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상반기 극장 관객 수가 21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 급감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관객 1억 명대 역시 21년 만에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4,073만 명이다. 최근 1주일 관객(142만 명)을 감안했을 때 6월 말까지 추가될 관객은 152만 명 남짓으로 추정된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상반기 관객은 4,200만 명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직후보다 못한 관객 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상반기 외화 흥행 1위에 올랐으나 모은 관객은 330만 명에 불과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상반기 관객 4,200만 명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2020, 2021년)을 제외하고 2004년(2,182만 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감염병 유행이라는 긴 터널을 막 빠져나오던 2022년 상반기 관객이 4,492만 명이었다. 올 상반기 관객 성적표는 코로나19 직후보다 못한 셈이다. 2022년 최종 관객 수는 1억1,280만 명이었으나 ‘코로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흥행 결과라는 평이 따랐다. 지난해 상반기 관객 수는 6,293만 명이었다(지난해 전체 관객은 1억2,312만 명).



극장 관객 감소는 올해 흥행 1위 영화의 성적표에서도 알 수 있다. 상반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야당’으로 337만 명이었다. 지난해 흥행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2위이자 외화 1위인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330만 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흥행 1위는 ‘파묘’로 1,191만 명을 모았다.

상반기 흥행 부진이 하반기로 이어진다면 연간 관객 1억 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극장 관객은 2005년(1억2,330만 명)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한 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면 1억 명 이상을 유지해왔다. 2013년(2억1,335만 명) 관객 2억 명 시대를 열었고, 2019년 역대 최대 관객(2억2,667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객 1억 명은 한국 영화계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 전국 스크린 수가 3,296개(2024년 기준)로 2005년(1,648개)보다 2배가량 많은 걸 감안하면 1억 명대 붕괴는 초비상 신호로 읽힌다.

내수 침체 극장가까지 덮쳐

'전지적 독자시점'은 마케팅비를 제외한 제작비만 300억 원(추정)이 들어간 영화로 다음 달 중순 개봉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극장가의 극심한 불황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세로 관객이 감소한 상황에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내수 침체가 극장가까지 덮쳤다는 의견이 많다.

극심한 불황은 올해에만 그치지 않을 거라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극장가 안팎에서는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을 미뤘던 ‘창고 영화’들이 다 소진된 가운데 새 영화 제작은 급감해서다.

극장가는 다음 달 말과 8월 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다음 달 중순 이후 ‘민생 회복 쿠폰’이 전 국민에게 두 차례까지 지급되고, 영화 할인 쿠폰 450만 장(271억 원 상당)이 발행되기 때문이다. 영화 할인 쿠폰은 국민 1인당 4회까지 쓸 수 있으며 1회당 6,000원 할인을 받는다.

민생 회복 쿠폰 지급과 영화 할인 쿠폰 발행 시점이 극장가 전통적 최고 성수기와 겹치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 영화 기대작 ‘전지적 독자시점’과 ‘좀비 딸’ ‘악마가 이사 왔다’가 다음 달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잇달아 개봉한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과 ‘슈퍼맨’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개봉 대기 중이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7월 말 8월 초 성수기에 흥행 불이 지펴질 것”이라며 “하반기 ‘아바타: 불과 재’ 등이 개봉 예정이라 한 해 관객 1억 명은 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33 "처방약 먹고 운전한 것"…경찰, ‘약물 운전 혐의’ 이경규 정식 입건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32 ‘사법개혁 총괄’ 사법제도비서관, 이진국 아주대 로스쿨 교수 내정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31 “현금 6억 쓰고도 자료 없어”…주진우, 김민석에 ‘퍼즐식 해명’ 비판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30 이스라엘 "휴전 위반에 강력 대응"…트럼프 으름장에 자제(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9 법원, 김용현 전 장관 측 ‘재판부 기피 신청’ 기각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8 트럼프, 이스라엘에 “폭탄 투하 말라” 경고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7 윤석열 측 “특검의 기습적 체포영장 청구는 부당...조사에 응할 계획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6 김민석 각종 의혹에 "다 사실 아니다" 부인... 자료 증빙은 부족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5 [속보] 서울중앙지법, 김용현 '재판부 기피 신청' 기각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4 [속보] 법원, 김용현의 ‘재판부 기피 신청’ 기각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3 "이래도 콜라 드시겠습니까?"…담배처럼 '경고문' 붙은 콜라 나올까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2 "해수부 부산 이전 올해 내로"‥임대 청사까지 고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1 [단독]市 예산 4500억 투입…'이재명표 소비쿠폰'에 뿔난 서울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20 내란 특검 “법불아귀, 피의자 윤석열에 안 끌려다닐 것...특별조사실 필요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19 ‘나는솔로’ 10기 정숙, 폭행·모욕 혐의로 벌금 700만원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18 ‘ADHD 치료제’ 청소년 처방 2배 급증…‘강남 3구’ 학군지 몰려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17 부모 새벽일 나간 사이에 불…초등생 자매 1명 사망·1명 중태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16 김영훈, 과거 ‘노란봉투법’ 이해당사자… 주4.5일제 등 친노동정책 속도전 예고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15 [팩플] 크래프톤, 日 광고사 ADK 7100억원에 인수 new 랭크뉴스 2025.06.24
51714 與野 26일 '원포인트' 본회의 합의...추경·법사위원장 줄다리기는 팽팽 new 랭크뉴스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