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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황금기 겪은 '경력직'
노무현 정부 이후 20년 만에 복귀
2005년 6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가운데)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동강 영빈관에서 건배하고 있는 정동영(왼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 오른쪽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꼭 한반도 평화특사로 (평양에)보내달라'

이재명 정부 첫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영(7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 대통령에게 '평화특사'로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과거 경험을 살려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여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정 후보자는 20년 전인 2005년 6월 17일, 통일부 장관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마주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유일하게 부탁한 것은 '꼭 한반도 평화특사로 (평양에)보내달라'는 것이었고, 이 대통령도 약속한 사실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엄혹하다"며 "20년 전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특히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 원장은 정 후보자 다음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31대 통일부 장관을 맡았던 정 후보자가 △개성공단 출범 준비 △남북 철도 연결 등 교류 초석을 놓자, 32대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 이종석 원장이 △개성공단 안정화 △남북 철도 시험운행 합의 등 대화 분위기를 정점으로 이끌어냈다.

20년 전 성과였던 개성공단·철로, 이젠 흔적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만 정 후보자 말대로 한반도 정세는 20년 전보다 훨씬 엄혹하다. 당시 정 후보자와 마주했던 김정일의 아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다. '정동영-이종석 듀오'의 교류 성과였던 개성공단 송전탑도 북한은 이미 철거했고 공단 내 전깃줄까지 거두는 강수를 뒀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로 역시 차단한 뒤 침목 등을 철거하며 단절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가장 먼저 군사분계선(MDL) 인근 대북확성기 방송을 멈췄다. 이에 북한도 소음 방송을 멈추며 접경지 긴장감은 한층 줄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며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대남 정책 기조가 당장 바뀔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이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 기구 및 조직을 정리하면서, 통일부의 '카운터파트'마저 사라진 상태다. 정 후보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53년생 △전북 순창 △전북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MBC 기자 및 앵커 △15, 16, 18, 20, 22대 국회의원 △제31대 통일부 장관 △NSC 상임위원장 △남북평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상임고문 △(사)대륙으로가는길 제3대 이사장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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