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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끈 HBM 호황… 올 3~5월 이익 150% 급증 전망
HBM 점유율 5%→20% 올해 달성 계획
‘마진 압박’은 고민… 관건은 다음 분기 예측

마이크론 메모리 팹. /마이크론 제공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미국 마이크론이 오는 25일(현지시각) 2025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업황 풍향계’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서는 AI(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마이크론이 지난 분기에 이어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글로벌 증권사들은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을 88억8500만달러(약 12조28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제시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 중간값(88억달러)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59달러로, 전년 동기(0.62달러) 대비 1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씨티그룹, 베어드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170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23.6달러로, 올해 들어 약 42% 상승한 상태다.

시장 전망이 밝은 건 마이크론이 HBM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전 세계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성능 연산을 지원하는 HBM 수요도 잇따라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해 명실상부한 ‘꼴찌’였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HBM3E(5세대 HBM)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HBM3E 12단 제품을 AI 가속기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업계 두번째로,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HBM 매출은 지난 2분기 이미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넘어섰다.

차세대 제품 준비도 순항 중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10일 36기가바이트(GB) 용량의 12단 HBM4(6세대 HBM)의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4는 내년부터 AI 반도체에 본격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2025 회계연도에 기록적인 매출과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할 궤도에 올랐다”고 했다. 이 흐름을 타고 차세대 HBM 생산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 보조금을 활용한 아이다호, 뉴욕주 신규 팹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TSMC 전 회장인 마크 리우를 이사회에 임명하는 등 HBM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가파른 성장세 뒤에는 수익성 둔화 우려도 존재한다.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에 마이크론은 매출과 EPS(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37.9%로 기대치에 못 미치며 하루 만에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이번 3분기에도 매출총이익률은 36.5%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 심화와 신규 공장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이러한 마진 압박이 일시적인 성장통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실적 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3분기 실적 수치를 넘어, 마이크론 경영진이 제시할 4분기(6~8월) 가이던스와 AI 메모리 중심의 중장기 전략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 생산능력 확대 계획과 수익성 확보 전략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되느냐에 따라, 향후 AI발 메모리 성장세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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