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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중 1곳 벙커버스터 사용 안해
핵물질 반출해 ‘빈집’ 때렸을 수도
이스라엘, 포르도 핵시설 재차 공습
아미르 하타미(오른쪽) 이란 육군 총사령관이 23일(현지시간) 모처에 마련된 전쟁 지휘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란의 유엔 대표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비난하며 “우리 군이 대응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핵 농축시설들이 완전히, 철저히 파괴됐다”고 선언했지만 파괴 규모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위성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란 내 모든 핵시설에 기념비적인 손상이 가해졌다”며 “완전 파괴(Obliteration)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피해는 지면 아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정중앙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CNN은 “전날 작전에서 타격 대상이던 다른 두 곳(포르도와 나탄즈)과는 달리 이스파한 시설에는 B-2 스텔스 폭격기의 벙커버스터(GBU-57)가 사용되지 않았다”며 “작전이 완수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파한 지하 핵시설에는 이란이 농축한 핵물질의 약 60%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는 CNN에 “이것은 불완전한 타격”이라며 “만약 이번이 전부라면 이스파한 지하에 보관된 고농축 우라늄은 손도 대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파한의 지하 시설이 건재할 경우 이란은 여전히 핵무기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공습의 핵심 목표였던 포르도는 정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벙커버스터가 포르도의 핵시설 환기구를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포르도 핵시설에는 원심분리기 2700기가 설치돼 있다.

B-2 폭격기 6대가 2발씩 벙커버스터 총 12발을 포르도에 투하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핵시설의 농축 물질을 미리 다른 장소로 옮겨놨다고 밝혀 벙커버스터가 ‘빈집’을 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3일 성명에서 “(사용된 폭탄의) 폭발력과 진동에 특히 민감한 원심분리기를 고려하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아주 심각한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IAEA를 포함해 그 누구도 포르도 지하 핵시설의 상태를 온전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이 약화될 수 있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결심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는 핵시설 피해 규모와 남아 있는 비밀 핵시설의 수, 향후 이란의 협상 입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23일 이스라엘군은 미군이 공습한 포르도 핵시설을 재차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포르도 농축시설의 접근로를 막기 위해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시민들에게는 위험이나 위협이 없다. 전날 미국의 공격에도 큰 피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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