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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을 끌어내며 “미국을 말려들게 하는데 성공했다”(니혼게이자이)는 얘기를 듣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엔 기자들에게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흥미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행방이 묘연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얘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약 400㎏의 위치에 대해 “흥미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며 “(언론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3개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타격당한 핵시설에서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역시 “모든 농축 물질은 이미 안전한 곳에 옮겨놓은 상태”라고 하고 있다.

농축 우라늄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경우 이란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국내 보수 싱크탱크에선 미국의 섣부른 공습이 오히려 이란 지도부를 자극해 그동안 이란이 주저하던 핵무기 제조로 나아가게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폴 필러 조지타운 대학교 안보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미국의 직접 공습을 하는 바람에 이란이 핵 시설과 원료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따라서 장기간의 추가 수색 및 파괴 임무가 필요해졌다”고 꼬집었다.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놓고서는 네탸냐후 총리와 이견이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다음 목표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라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원하지 않는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재민 기자

그러나 트럼프는 해외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번복하고 이란 공습을 단행한 뒤 ‘핵시설만 공격했다’는 입장을 내놨다가, 이제는 ‘정권교체’까지 언급하며 네타냐후 총리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네타냐후의 함정에 빠졌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이란 공습을 뒤에서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교묘히 상황을 끌고가는 능력과 생존력 때문에 안팎에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이스라엘 정계의 후디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에도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를 주도하며 확전을 막으려한 전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완전히 압도했다”(FT)는 평가를 받았다.
이란 핵시설의 공습 전후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공습결정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잃은 듯한 순간도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을 통해 공개됐다.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휘부는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지휘부와 전화 통화를 하고 “(트럼프가 제시한 유예기간인) 2주의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단독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공습 협의 과정에 대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조심히 접근했다”며 “운 좋게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바보같이 미국의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그가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고 과시하려 했다”며 “그러나 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걸 장악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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