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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원자력 개발 권리 모든 나라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2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공습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러시아를 찾아 향후 대응을 협의했다.

23일(현지시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만나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정당화될 수 없는 침략”이며 “이란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2일 밤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서한을 전하고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구할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매체에 이란이 지금껏 러시아의 지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맞서 이란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란에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스크바는 중재 역할을 제안했다”며 “그다음은 이란에 무엇이 필요한지에 따라 달렸다”고 답했다. 이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모든 국가는 민간 원자력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라그치 장관의 러시아 방문이 미국의 대이란 공습 전에 잡힌 일정이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의 이란 군사 지원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양국이 군사동맹 관계를 맺지 않은 데다 러시아는 3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월17일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비준한 바 있다. 양국은 국방, 대테러, 에너지, 금융, 교통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향후 20년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으나, ‘군사동맹’을 맺지는 않았다. 러시아가 벨라루스나 북한과 체결한 조약에서는 군사동맹 관계를 명확히 한 것과 대조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국제법과 주권의 원칙, 내정 불간섭 원칙을 확고히 지키며 외부 강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러시아에서 군사 지원을 시사한 메시지도 나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은 22일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국가가 이란에 핵무기를 직접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 에이비시(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이상한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우리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쪽과 비공식적으로 나눈 대화에서는 러시아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관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미국과의 소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는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면서도 “미국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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