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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보도 "재무·상무·USTR 간 충분한 조율 없어 협상 더뎌"


3대 1로 진행된 미일 무역 협상
2025년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2차 관세 협상에서 양국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의 무역 협상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3명이 같이하면서도 서로 충분히 조율하지 않아 협상 상대국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상무부, 재무부, USTR이 협상에서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일부 국가는 3명 중 한명과 합의한 내용이 갑자기 뒤집히거나 미국이 협상 막바지에 새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무역 협상 경험이 가장 많고 세부 내용을 잘 아는 협상가는 그리어 대표이지만 그는 3명 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거리가 멀다.

베선트와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더 가깝지만, 무역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정부 당국자들은 관세 문제의 기술적인 부분을 논의할 미국 측 당국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신들의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은커녕 적임자의 귀에 닿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협상 구조에 불만이 많은 국가로 일본을 지목했다.

한 일본 당국자는 "한명의 (일본) 장관을 상대하는데 왜 베선트, 그리어, 러트닉 삼총사가 나와야 하느냐. 그중 누가 트럼프와 대화하는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서 열린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회담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3명이 충돌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이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의에서 중국과 한 합의는 이 합의 며칠 뒤 상무부가 발표한 대(對)중국 수출통제 때문에 한때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중은 제네바 합의를 살리려고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다시 만났지만, 수석 협상가인 베선트 장관이 의회 증언을 위해 일찍 자리를 뜨면서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에게 중국 측과 대화를 마무리하도록 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의 한 외교관은 "관찰된 바에 따르면 이 건이나 대부분 건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무역정책 전문가인 이누 마낙은 "내가 외국 대표단으로부터 듣는 바에 따르면 이게(협상 구조)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 같고, 이게 더 많은 합의가 타결되지 않는 이유"라면서 "상무부, 재무부, USTR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서 다른 내용을 협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트럼프 행정부 내 경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한국과의 무역 협상 상황을 아는 한 소식통은 "3명은 협상에서 서로 약간 다른 견해를 가졌고 그게 약간 혼란스러웠다"면서 "난 이게 충성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트럼프에게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더 가져다주려고 한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3명의 협상가를 두는 지금의 방식을 옹호해왔다.

백악관은 3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안을 보고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베선트와 러트닉 장관이 협상의 '큰 그림'을 담당하고 그리어 대표가 기술적인 전문성을 제공한다고 본다.

그러나 3명의 업무 분장이 확실하지는 않으며 계속 바뀌기도 한다.

베선트 장관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협상을 주도하지만,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별 관세는 상무부 소관이라 러트닉 장관도 협상에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에 진척이 없자 러트닉 장관이 품목별 관세를, 그리어 대표가 상호관세를 맡도록 협상 영역을 더 분명히 정했다.

그리어 대표가 거의 모든 협상에 참여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USTR에 경제 규모가 작아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국가들에 더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상무부와 재무부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교역규모가 큰 국가들을 상대하면서 서로 대체로 대등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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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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