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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교통, 첨단 기술 로봇으로 통제
공중엔 드론 띄워 전방위 순찰 강화
몸체 있는 체화AI 시장 190兆 전망

“차량을 주의하고 보행 신호에 따라 안전하게 건너세요.”

중국 청두시에 가면 거리 끝에 선 채 음성 방송을 내보내며 수신호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로봇을 볼 수 있다. 청두시가 오는 8월 ‘2025 월드게임’ 개최를 앞두고 도심 순찰에 로봇 경찰을 투입하면서다. 청두의 ‘로봇 경찰’들은 하루 최대 유동 인구가 10만명에 달하는 곳에 배치돼 실시간으로 지휘센터에 거리 영상을 전송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해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중국 청두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리 순찰에 투입된 모습. /바이두 캡처

23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청두시는 최근 인구가 밀집된 중심지인 톈푸(天府)광장에 총 다섯 대의 로봇 경찰을 활용한 순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에 투입된 로봇은 사족보행형, 바퀴형, 휴머노이드형 등 3종이다. 이들은 두 대씩 조를 이뤄 2~3시간마다 교대하며 순찰 영상과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휘센터에 전송하고, 인근 경찰에게 경보를 전달한다.

특히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퉁톈샤오(通天晓)’는 길가에 서서 교통신호에 맞춰 팔을 흔들며 차량 흐름을 유도하고, 보행자에게 교통안전을 당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청두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리 순찰에 투입된 모습. /바이두 캡처

청두시 공안국에 따르면, 이들 로봇은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실시간 음성·영상 전송, 원격 음성 방송 등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경찰 장비를 최대 20kg까지 탑재할 수 있다. 충전소로 스스로 돌아가는 기능도 있어 24시간 연속 근무가 가능하다.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 더운 날이나 강한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망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몸싸움 등이 발생하면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과 밀집도를 분석해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근을 순찰 중인 경찰에게 장소와 위험 상황 내용이 담긴 실시간 경보 메시지를 전송한다. 경찰은 로봇의 음성 송출 기능을 활용해 경고 방송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신호 위반 보행자, 헬멧 미착용 전동차 운전자 등도 식별해 실시간으로 음성 경고를 내보낼 수 있다. 청두시는 지난 연말부터 경찰 드론도 순찰 현장에 도입했다. 경찰 로봇은 고정 지점에서, 드론은 공중에서 거리를 순찰해 전방위적 대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출근길 교통 혼잡 시간대에 1명의 경찰관 배치만으로 신호 위반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중국 청두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리 순찰에 투입된 모습. /바이두 캡처

장리항 청두시 공안국 과학기술정보화처 부처장은 신화통신에 “(로봇 경찰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에도 진입할 수 있어 치안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관광객이 열사병 등으로 쓰러졌을 경우도 감지해 즉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청두시 외에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등에서도 이런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관련 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응용 분야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체화 AI는 몸체 등 물리적 형태를 가진 인공지능으로,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써의 AI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감각을 주고받는 AI를 말한다. 앞서 베이징에서는 휴머노이드 마라톤, 휴머노이드 격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의 체화 AI 시장은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체화 AI 시장 규모는 4800억위안(약 92조원)을 돌파했다. 2031년에 이르면 시장 규모가 1조위안(약 19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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