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주말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며 중동전에 직접 뛰어든 가운데,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각)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우지수 전광판 - NYSE 홈피 갈무리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45포인트(0.10%) 오른 4만2247.27에 거래되고 있다. S&P500지수는 9.81포인트(0.16%) 상승한 5977.65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3.04포인트(0.53%) 하락한 1만9344.37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은 이란의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에 위치한 핵시설 세 곳을 공습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앞으로는 평화가 오거나, 아니면 이란이 지난 8일간 겪은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을 맞게 될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시장은 이란의 향후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타격 가능성,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가 부상하면서 국제 유가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협이 실제로 장기간 폐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원유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사태가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업종별로는 대체로 상승세다. 유틸리티(0.9%), 에너지와 부동산(각 0.8%), 필수소비재(0.5%) 등이 상승한 반면, 통신서비스(-0.3%)와 기술주(-0.1%)는 소폭 약세다.
종목별로는 핀테크 기업 피서브가 은행 고객 대상으로 연내 디지털 자산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하며 4% 가까이 상승 중이다. 노던트러스트는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인수 검토 소식에 8%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의 최신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6% 급락 중이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42% 하락 중이며, 독일 DAX(-0.56%), 프랑스 CAC40(-0.88%), 영국 FTSE(-0.18%) 등이 모두 약세 흐름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7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97달러로 전장 대비 0.18% 상승했고,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77.14달러로 0.17% 올랐다.
조선비즈
박숙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