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은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북한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중동 사태가 북한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양민철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이란 핵시설 폭격에 북한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이 '주권국을 난폭하게 유린했다'며 미국을 규탄했는데, 공식 담화나 성명이 아닌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수위는 조절했습니다.
북한 역시 이번 사태를 면밀하고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뜻인데, 실제 이번 폭격은 트럼프 1기 당시 논의됐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이른바 '코피작전'을 연상케 하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최소 수십 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지정학적 위치도 완전히 달라 실제 핵시설 폭격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라든가 공격은 곧 중국에 대한 도전, 또는 러시아에 대한 위협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예상을 깬 핵시설 폭격이 향후 협상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카드가 될 수는 있지만, 중동 문제가 미국의 최우선 대외 현안이 되면서 북핵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로서는 이같은 국제정세가 다시금 안보 비용 분담 압박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과 책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기여와 역할을 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일각에선 주한미군 병력의 차출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정부는 아직까지 한미간 관련 논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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